바늘구멍 ‘취업난’ 학자금 등 은행대출에 ‘허덕’
좁은 취업문과 학자금 대출로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빚에 시달려 개인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은행에 빌린 대출의 이자금이 연체돼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청춘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11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0대 층만 유일하게 늘었다. 29세 이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올해 2분기(4∼6월) 1천996명으로 1분기(1∼3월)의 1천841명보다 8.4% 늘었다. 3분기는 1천957명으로 2분기와 비슷했다. 반면, 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개인워크 아웃 신청이 되려 감소했다. 30대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1분기 5천526명에서 2분기 5천219명, 3분기 5천31명으로 줄었다. 사적 채무조정 제도의 이용 비중이 가장 큰 40대도 1분기 6천456명에서 3분기에는 5천671명으로 신청이 감소했다. 50대와 60대 역시 같은 기간 신청자가 줄었다.
‘프리워크아웃’ 신청도 20대 연령층만 ‘나 홀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29세 이하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올해 1분기 309명에서 3분기 384명으로 24.3% 늘어났다. 30대(1천301명→1천185명), 40대(1천424명→1천295명), 50대(768명→596명), 60세 이상(267명→266명)이 같은 기간 신청자가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사적 채무조정 제도 이용자 중 20대의 비중도 지난 2013년 8.1%에서 지난해 9.5%, 올 들어 10%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은 법원의 개인파산처럼 신용회복위원회가 시행하는 채무조정 제도다.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90일이 넘는 금융 채무 불이행자에게 이자를 모두 감면해 주며, 프리워크아웃은 연체기간이 30일이 넘고 90일 미만인 단기 연체 채무자에게 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인하해준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20대는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데다, 취업을 하더라도 기간제 종사자가 많아 다른 연령대보다 소득이 적은 편”이라며 “대학 학자금 대출 문제도 얽혀있어 20대의 채무조정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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