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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근로자 노동 착취, 당장 개선돼야 한다
오피니언 사설

[사설] 청소근로자 노동 착취, 당장 개선돼야 한다

수원지역 청소용역업체 근로자들이 최저시급과 법정근로시간도 보장받지 못한 채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벽 3시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청소근로자들이 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센터 등에 반입하는 시간이 규정을 넘겨 오후 2~4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최저임금인 시간당 6천30원도 못 받는 등 열악하기만 하다.

홍종수 수원시의원은 얼마전 수원시의회 임시회에서 “관내 13개 청소대행업체 중 8~9개 업체 근로자의 실제 일주일 근로시간은 약 60시간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미화원의 법정근로시간은 주 48시간이다. 홍 의원의 주장대로 주 60시간을 근무한다고 볼 때 청소근로자의 시급은 운전원 5천925원, 미화원 5천711원에 불과하다.

환경미화원의 근무는 매일 새벽 3시부터 오전 11시까지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각 구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한 뒤 재활용과 대형 폐기물, 소각용 쓰레기는 영통구의 자원순환센터로, 음식물 쓰레기는 권선구의 처리장으로 이동시킨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면서 연장근무를 한다. 낮 12시 이전에 끝나는 날이 없을 정도로 매일 과중한 업무가 계속된다.

본보가 지난 2월 쓰레기 수거 차량의 자원순환센터 최종 진입시간을 분석한 결과, 오후 5시를 넘긴 시각까지도 작업이 이뤄졌다. A업체가 2월 15일 자원순환센터에 최종 진입한 시간은 오후 5시14분으로 확인됐다. B업체 역시 오후 4시36분이었으며, C업체와 D업체도 각각 오후 3시42분과 2시 54분으로 모두 초과근무가 이뤄졌다. 이날 13개 업체 중 오전 11시에 업무를 마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런 상황은 다른 날도 비슷하다.

청소근로자는 어떤 직종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힘든 일을 한다. 건강권도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천식, 만성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에 노출돼 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 2009년 환경미화원의 노동조건과 안전보건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재해율이 0.7%인데 반해 지자체 직영 환경미화원의 재해율은 6.9%로 높게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서 환경미화원 바지의 10㎠당 박테리아 수는 9만1천700개, 옷소매 13만3천600개, 배 3만1천800개, 얼굴 719개 등이 검출됐다. 청소 작업 후 제때 제대로 씻지 못하면 감염성 질환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원시는 청소근로자들이 법정근로시간을 준수할 수 있도록 업무량에 맞는 인원 확충과 차량 증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는 비단 수원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청소근로자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이 침해받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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