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쓸 수 있는 마스크의 형태다. 연주 방식도 독특하다.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흔들면 밑에 달린 종들이 소리를 낸다. 이 단마스크는 숲 속에 사는 초월적인 영혼 글레를 마을로 데려오기 위한 의식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기는 전 세계 공통어인 음악을 만드는 수단인 동시에 각 나라와 민족 특유의 문화를 보여준다.
각국의 민속 악기를 들고 있는 전 세계 인형이 한자리에 모인다. 파주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11월30일까지 진행하는 기획전 <세계 인형들의 오케스트라>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세계 120여 개 국의 민속악기 2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악기박물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4개 대륙 34개국의 인형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인형들은 각 나라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인형이 들고 있는 악기, 연주 자세, 의상, 장신구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지역과 인물 정보, 민족의 정체성 등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현존하지 않는 악기도 있는데, 인형을 통해 실제 악기의 크기나 중량을 추측해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터키 인형은 ‘카씍’을 들고 있다. 캐스터네츠, 숟가락악기처럼 단단한 재료를 가지고 소리를 내는 체명악기중 하나다. 러시아, 스위스 계와 투르크계 민족들이 많이 사용하며 터키에서는 여자들이 결혼식에서 연주한다.
은색 머리에 짧고 통통한 몸을 가진 독일 인형은 바이올린을 들고 있다. 이 인형은 밤에 아이들 눈에 모래를 뿌려 잠들게 하는 동화 속 모래 요정 ‘잔드맨첸’을 본딴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사물놀이 인형, 비파를 든 중국 인형, 안타라와 북을 연주하는 잉카 인형, 내년 월드컵 응원 도구로 선정된 전통악기 ‘로쉬카’를 들고 있는 러시아 인형 등을 전시한다.
한연선 학예연구사는 “민속 악기는 역사적으로 인류의 삶과 뗄 수 없는 생활 속 예술로서 가치를 지닌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전 세계인의 공존과 화해의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관람료 3~5천원. 문의 (031)946-9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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