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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대 인하대학교 대학원 융합고고학과 교수 “일제가 조작한 고구려·고려사 되찾아야”
인천 인천뉴스

복기대 인하대학교 대학원 융합고고학과 교수 “일제가 조작한 고구려·고려사 되찾아야”

‘시대에 따라 평양위치 달라’ 주장
관련논문 8편 엮은 연구총서 발간
사료 바탕 고대사 바로잡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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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항쟁기 당시 일본점령군은 우리 역사를 조작했습니다. 특히 고려와 고구려의 역사가 상당 부분 감춰졌습니다.”

 

인하대 대학원 융합고고학과 복기대 교수(54)는 “1919년 4월13일(상해임시정부수립일) 이후 대일항쟁기 당시 일본점령군이 조선총독부에 조선사편수회를 설치하고 우리 역사를 조작했다”며 “1945년 8월15일(광복) 이후 정부와 학자들의 노력으로 우리 역사를 되찾아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광복 이후에 감춰졌던 발해사와 고조선의 역사를 되찾을 수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고려와 고구려 역사 되찾기는 아직 진행상황이 미비하다. 이 때문에 고려, 고구려와 관련된 역사논쟁이 한국에서 벌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복 교수는 특히 “고구려 평양성을 대부분 북한의 평양으로 알고 있지만, 조선 중기 이전의 문헌기록에는 이러한 내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중국 쪽에서는 당시 평양성의 위치가 현재 중국의 요녕성(요하)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또 “압록강하구에서 원산만으로 이어지는 선을 고려의 국경선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고려사 기록을 보면 고려 국경선은 북쪽으로 선춘령(두만강 북쪽) 부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은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배경을 청천강(평안북도)으로 알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살수가 지금의 청천강이 아니라 중국의 요하와 태자하 사이의 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대 평양의 위치에 대한 관심이 많은 복 교수는 최근 이를 규명하는 논문들을 엮은 연구총서 ‘고구려의 평양과 그 여운’을 발간했다. 연구총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후원으로 지난해 6월 열린 고대 평양의 위치 규명과 관련한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논문 11편 중 복 교수의 ‘고구려 후기 평양 위치 관련 기록의 검토’ 등 8편을 실었다. 

연구총서는 ‘평양의 위치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시대가 변해도 평양의 위치만은 변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현재 북한 평양이 아닌, 평양이 시대에 따라 다른 곳에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조선과 위만조선, 한사군, 고구려 중ㆍ후기 도읍지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 교수는 “한ㆍ중ㆍ일 3국의 고대사를 기존 틀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사료를 바탕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번 연구총서를 시작으로 이와 관련한 증빙자료집 등을 출간해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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