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가 제대로 읽기>(학고방 刊)는 저자가 지난 2000년 <봉건시대 민중의 저항과 고발문학-거창가>를 낸 뒤 20년만에 거창가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거창가의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제대로 봐야 본질 파악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책은 거창가 내용을 더 쉽게 설명하고, 20년 전 책의 한문 번역, 주석의 오류를 수정했다. 또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책 2부에 원문과 역주를 싣고 1부에 산문을 참고자료로 끌어왔다.
저자는 ‘거창가’와 함께 그 바탕이 되는 ‘거창부폐장 초’, 풍자가 돋보이는 ‘취옹정기’, ‘사곡서’ 등을 연구했다. 거창 현지를 답사하며 거창 땅에 남아 있는 거창가의 여운을 찾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저자는 지방 관리의 적폐를 고발한 문학인 ‘거창가’를 민주화가 완벽하게 이뤄진 현대에서는 ‘적폐 청산과 관민 화합의 서사시’로 이해할 만하다는 의미를 찾았다.
거창 지역 민중은 운문과 산문 등 문학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단결을 도모했다. 저자는 이런 사례는 세계사에서도 드물다며 이를 선양하고 있지 않은 현실에 아쉬움을 표한다.
저자 조규익은 해군사관학교와 경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숭실대학교에 부임해 30년째 재직 중이다. 국어국문학과 교수로서 인문대학장을 역임했고,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소장을 겸하며 ‘아너 펠로우 교수(HONOR SFP)’의 명예도 갖고 있다. 한국시조학술상, 도남국문학상, 성산학술상, 숭실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값 2만 3천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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