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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만드는데 혈세 1억 썼다고?… 오산장터 ‘엉성한 시계탑’ 황당
사회 사회일반

이거 만드는데 혈세 1억 썼다고?… 오산장터 ‘엉성한 시계탑’ 황당

디자인·크기 등 애초 조감도보다 허술… 시민들 “졸속·예산 낭비”
市 “주변 조형물 바뀌면서 콘셉트 변화… 문제점 재검토 중”

오산장터 활성화를 위해 세워진 시계탑이 27일 오산장터 문화광장 부지 안에 미완성된 채 덩그러니 서있자 시민들이 이를 쳐다보고 있다. 이연우기자
오산장터 활성화를 위해 세워진 시계탑이 27일 오산장터 문화광장 부지 안에 미완성된 채 덩그러니 서있자 시민들이 이를 쳐다보고 있다. 이연우기자

“오산장터에 세워진 ‘1억짜리 시계탑’을 개봉하던 날, 아무리 봐도 ‘이렇게 허술하고 조잡할 수 있나’ 싶어 그저 황당했습니다”

오산시가 오산장터(옛 오매장터)에 ‘1억짜리 시계탑’을 조성하면서 당초 조감도와 다른 엉성한 디자인에 인근 상인 및 주민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27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 8월 오매장터(당시 명칭)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기도 맞춤형 정비사업에 응모, 오매장터 정비사업지구(오산동 354-번지 4만9천977㎡) 사업자로 채택돼 이듬해인 2014년부터 ‘오매장터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해왔다. 예산 69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당초 올해 말까지 광장과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잦은 설계변경과 주민 간 의견마찰로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시는 지난 21일 오산장터 문화광장 부지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명의 시계탑을 설치했다. 이 시계탑은 260여 년 역사를 가진 오산장터와 100여 년 전통의 오산오색시장을 합쳐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오랜 시간을 살아낸 사람과 도전하고 싶은 청춘이 함께 꿈을 꾸는 미래의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세워졌다.

하지만 인근 상인 및 주민들은 이 시계탑이 조감도와 크게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조감도에서 자줏빛과 금색으로 꾸며진 시계탑이 실제로는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꾸며졌고 질감, 무게 등도 다르다는 이유다.

현재 세워진 시계탑 모습(왼쪽)과 오산시가 올 초 오산장터주민운영회에 소개한 시계탑 조감도. 이연우기자
현재 세워진 시계탑 모습(왼쪽)과 오산시가 올 초 오산장터주민운영회에 소개한 시계탑 조감도. 이연우기자

오산장터주민운영회 소속 A씨는 “특수디자인이라 외국에서 주문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값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 1년가량을 기다렸는데 조감도와 전혀 다른 어정쩡한 결과물이 나왔다”며 “심지어 당초 시가 주민들에게 공개한 조감도에 있던 디자인은 특허가 나있어 시가 허가조차 받지 못해 다른 업체에 디자인을 맡겼다”고 꼬집었다.

주민 B씨도 “시가 설계단계에서부터 1억 원을 주고 세웠다고 주민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녔는데 결과물을 보니 도대체 왜 1억 원이나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심해도 너무 심하다”며 “이에 항의하니 ‘아직 완성된 게 아니다’라고 설명하는데 시계탑을 새로 바꾸든, 개선하든 예산 낭비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광장 안에 설치 예정이었던 기타 등의 다른 조형물들의 디자인이 많이 바뀌면서 시계탑도 콘셉트에 맞게 바뀌게 됐다”며 “시계탑 관련 문제를 여러 가지로 재검토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해명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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