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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확인”…편의점 ‘구글 기프트카드’ 노린 신종 사기 등장
사회 사건·사고·판결

“재고 확인”…편의점 ‘구글 기프트카드’ 노린 신종 사기 등장

편의점 '구글 기프트카드'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등장. 유동수 화백
편의점 '구글 기프트카드'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등장. 유동수 화백

#1. 수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42ㆍ여)는 최근 구글(Google) 본사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구글 기프트카드의 재고 확인 차 연락했다는 ‘의문의 목소리’는 15만원권 10개가 초과 재고로 파악되니, 결제 처리한 뒤 일련번호를 불러달라고 했다. 결제한 만큼 계좌로 입금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아무런 의심 없이 바코드를 찍은 A씨는 순식간에 150만원을 잃었다. 신종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이다.

#2. 용인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B씨(24)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번엔 편의점 본사(리테일)를 사칭했다. 점장과 사전에 협의가 끝났으니, 카카오톡 고객센터 상담 계정으로 10만원권 재고 전량의 일련번호를 촬영해 보내라고 했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알려준 계정은 공식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이었다. 업무 처리 방식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B씨는 곧바로 점장에게 연락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구글 기프트카드’를 노린 신종 사기 수법이 등장,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구글 기프트카드란 일종의 상품권으로, 최대 50만원권까지 발행되며 편의점에선 주로 20만원권까지 판매된다.

카드 형태의 현물을 구매한 뒤 뒷면의 은박 라벨을 긁어내면 16자리의 일련번호(PIN 번호)가 나오고 이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충전된다. 각종 사이트를 통한 현금화도 쉽다.

구글 기프트카드. 연합뉴스
구글 기프트카드. 연합뉴스

이전에는 자녀인 척하는 보이스피싱으로 부모에게 카드를 구매하게 하는 고전적인(?) 수법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구글 또는 편의점 본사를 사칭하며 재고를 확인하겠다는 범행이 등장하고 있다. 전화 한 통으로 최대 수백만원씩 뜯어가는 것이다.

점주들과 직원들은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 기프트카드는 사용 시 계좌번호나 실명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탓에 수사기관의 추적 자체가 어렵다. 또 여타 보이스피싱 범죄와 달리 피해금 유출 계좌를 정지하는 과정도 없다 보니 일련번호를 전송하는 즉시 피해가 발생하며,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이 같은 신종 사기가 잇따르자 경기남부경찰청은 한국편의점산업협회ㆍ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ㆍ각 편의점 본사 등에 예방 홍보물을 배부하고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유선으로 금품 관련 결제를 요구하는 등 신종 수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서민과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예방활동에 나서는 한편 수사에 총력을 다해 피해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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