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는 우리나라의 역사입니다. 우리 역사와 함께 해온 한우를 지켜내려면 체계적인 기록이 절실합니다. 한우박물관을 꼭 건립하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지칠 줄 모르는 실천을 통해 한우육종 농가의 선두주자로 자리한 가평군 가평읍 소재 ‘우전목장’ 이병환 대표(57)의 포부다.
가평의 한우농가들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한우를 생산하며 그 유명세를 이어오고 있다. 농협 한우 개량사업소가 지난 2005년부터 전국 100여 곳의 한우 육종농가를 선정했는데 경기ㆍ인천 지역에서 선정된 총 9개 한우농가 중 6곳이 가평에 있을 정도다. 그 중심에는 이 대표가 운영하는 우전목장이 있다.
가평 토박이인 이 대표는 어릴 적부터 소를 매우 좋아했다. 당연하게 그의 꿈은 축산인이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춘천농업고, 연암축산대학에서 실력을 닦아 나갔다. 최고의 축산인을 향한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방송통신대학 농학과,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을 졸업했다.
그가 직접 한우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다. 초기 3년간은 비육우를, 이후에는 한우개량단지에서 우수한 한우 암소를 구입해 번식 후 사육을 시작했다. 그 결과 권장형 KPN738(경기다산 2호), 슬립형 KPN882(가평 보납이), 육질형 KNP999(은하철도) 등 6마리의 농촌진흥청 보증씨수소와 7마리의 후보씨수소를 생산하며 한우개량의 달인으로 우뚝 섰다. 현재 우전목장은 가임암소 112마리, 육성우 45마리 등 157마리를 사육하는 가평군 최대 한우육종농가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한우개량을 통한 고급육 생산과 유전자를 생산하는 등 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하고 농업인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의 한우사랑은 2002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우수상, 2012년 경기도 한우경진대회 3세대 개량부문 최우수상, 한우암소 개량농가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인정 받았다.
이 대표는 한우농가와, 또 주민들과 함께 길을 걸어갈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실천해나가고 있다. 이는 한우농가로서 그가 가지는 책임감이자 의무감 때문이다. 특히 그는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우에 대한 기록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 많은 박물관이 생겼는데, 그 중에 한우박물관은 없다”며 “한우박물관을 꼭 건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평=신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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