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신석기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상을 현실로 만날 수 있는 박물관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전곡선사박물관〈반구대 암각화 ; 고래>
신석기시대의 고래는 어떤 모습일까.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은 다음 달 24일까지 반구대 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 교류전 〈반구대 암각화 ; 고래>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발견 50주년을 기념해 울산암각화박물관과 교류전으로 준비됐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12월 25일 문명대, 김정배, 이융조에 의해 ‘크리스마스의 선물’처럼 발견됐다. 약 7천 년 전 ~ 3천500년 전인 신석기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너비 8m 높이 4m에 달한다. 암벽에 총 307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이 중 고래 그림이 52점으로 종류가 확인된 동물 중 가장 많다. 특히 고래사냥의 4단계인 ‘탐색-사냥-인양-해체’가 모두 표현돼 있어 세계적으로 드문 독특한 가치를 지닌다.
전시는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고래’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대형 고래뼈 일러스트와 함께 울산암각화 박물관에서 대여한 울산 황성동 유적 출토 고래뼈 16점을 전시해 실제 신석기시대 고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에 나타난 고래사냥 4단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작살 맞은 고래뼈’ 복원품 2점도 전시해 당시 사람들의 고래사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박물관 관장이 직접 들려주는 매머드와 고래이야기는 전곡선사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우리 손으로 만드는 박물관ㆍ미술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우리들의 박물관> 전시를 오는 12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가상세계와 자연스럽게 공존하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 ‘에브리웨어(Everyware)’를 초청해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메모아 2021(Memoirs 2021)’ 작품을 선보인다. ‘메모아 2021’은 관람객이 카메라를 응시하면 얼굴을 인식해 특정 순간의 모습을 촬영하고, TV 화면 속에 사진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전시 기간 관람객의 사진은 일별로 기록돼 <박물관의 얼굴> 사진 공모 선정작과 함께 소개된다.
수원시립미술관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은 오는 12월11일까지 어린이가 하는 모든 행동이 작품이 되는 참여 예술 프로젝트 <자연속으로>를 진행한다. 프로젝트는 ▲당신의 사물이 자연이 되는 시간 ▲자연 속 작은 움직임 ▲자연의 청각신호 ▲자연과의 대화 등 총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김이박 설치미술가는 심고 가꾼 식물을 어린이들의 추억이 담긴 사물로 교환한다. 박수이 섬유예술가는 자신의 작품 ‘싹이 나다’를 이용해 자연 일부분이 되는 과정을 기록하며 자연의 움직임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안효주 바이오아티스트는 ‘소노매터’와 연계해 집 주변에서 아이들의 집 주변에서 흙을 수집해 자연 생태계를 창작한다.
정자연ㆍ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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