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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파주드림푸드-장단콩 초콜릿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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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파주드림푸드-장단콩 초콜릿을 아시나요

장단콩 초콜릿을 아시나요

 

파주 장단콩은 파주임진강쌀, 파주개성인상과 함께 ‘장단삼백’이라 불리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귀한 식품으로 불려왔다.

 

특히 지난 1913년 우리나라 최초 콩장려품종으로 파주 지역 토종콩으로 선발된데 이어 1970년 민통선북방지역 마을 입주를 기점으로 콩집단단지가 조성되면서 현재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11월 ‘파주 장단콩축제’가 열려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눈과 입맛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 가운데 파주 장단콩이 초콜릿으로 기존 콩의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땅콩, 아몬드쵸콜릿이 아닌 비무장지대 청정지역인 파주에서 생산된 장단콩이 들어있는 초콜릿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가난ㆍ암 극복한 불굴의 여사장…‘장단콩 초콜릿’ 개발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민간인통제선 내 20㎡ 가량의 작은 컨테이너 사무실에는 ‘DMZ파주드림푸드’라는 간판이 달려있다.

 

파주 장단콩의 무한변신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장단콩 초콜릿은 우여곡절이 많은 공지예 대표(38)가 찾은 삶의 희망이며 제2의 인생을 열어준 상품이다. 파주 토박이인 공 대표는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없이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왔다.

 

공 대표는 형편이 좋지 못해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신문 돌리기, 공장일 등 닥치는대로 투잡, 쓰리잡에 나서며 20대를 보냈다.

 

30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던 공 대표는 지난 2006년 꿈에도 그리던 내 집을 장만했지만 평생을 기대왔던 할머니가 새 집에 입주하기 직전 돌아가셨다.

 

할머니를 잃고 방황을 하다 정신을 차렸을 무렵 공 대표는 2007년 12월 유방암 3기 진단에 생사율 50%라는 소리를 듣고 또 다시 좌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다시 한 번 기운을 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따 노인보호센터에서 아프신 노인들을 돌볼 만큼 의지가 강한 공 대표는 1년 만에 기적을 일으키며 건강을 되찾았다.

 

20대 청춘을 너무 열심히 살았고 평생 소원인 내 집 마련을 이룬 공 대표는 모든 것이 두렵지 않았다. 영어 한 마디조차 하지 못하는 그는 앞으로 ‘남을 위해서보다 나를 위해 살자’라는 생각에 무작정 호주 여행길에 올랐다.

 

우연히 찾았던 호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콩이 들어간 초콜릿을 보고 머릿속에는 온통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심 밖에 없었다. 파주에서 문화관광해설사 봉사활동을 하던 당시 DMZ에 오는 내·외국인이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는 간장, 고추장 등의 가공식품과 국내산이 아닌 뻥튀기, 옥수수빵을 사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한국에 오자마자 고양 소상인지원센터를 찾아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암 보험금으로 받은 전재산 1억원을 투자해 파주 장단콩 초콜릿 개발을 시작했다.

 

콩을 볶는 업체의 도움을 받아 콩 20㎏을 볶은 뒤 초콜릿 가공공장에 보냈지만 생각만큼 콩 초콜릿을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콩을 볶으면 껍데기가 벗겨지거나 식감이 아삭하지 않아 상품화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고양 킨텐스 국제식품 박람회에서 우연히 식감이 좋게 콩을 볶는 업체를 발견했고 전국 초콜릿 공장에 장단콩을 보내 샘플을 만들어 2009년 9월 ‘장단콩 초콜릿’ 개발에 성공했다.

 

■내ㆍ외국인 사랑 듬뿍…상 복 터진 장단콩 초콜릿

공 대표는 민간인통제선 내에서 주부 직원 4명과 포장 작업을 하며 신제품 개발, 디자인 등을 도맡았고 장단콩 초콜릿을 알리기 위해 전국의 축제와 박람회를 찾았다.

 

파주 특산물 개발을 위해 발품을 팔았던 공 대표는 2009년 6월 경기도 DMZ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7월에는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우리 농ㆍ특산물 아이디어 상품공모전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받았다.

 

창업 1년 만인 2010년 4월에는 DMZ파주드림푸드가 기술보증기금 심사를 통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중소기업청 전국창업경진대회 특별상과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금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계기로 경기관광박람회와 손을 잡고 DMZ 스토리텔링&장단콩 초콜릿 생태관광을 운영하고 장단콩 초콜릿 만들기 체험까지 진행해 매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장단콩의 고소한 맛과 초콜릿의 달콤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보니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을 받기 시작해 현지 판매 뿐만 아니라 인터넷 판매까지 시작했다.

 

파주 장단콩의 희소성 때문에 장단콩 초콜릿 100g짜리 한 통에 1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여년 동안 문화관광해설사로 봉사활동을 해온 덕분에 장단콩 초콜릿을 취급하는 관광기념품 매장이 늘어난 덕분이다.

 

공 대표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나누면 살자’라는 신념 아래 공동모금회에 제품 등을 기부하고 매주 화요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애인 고등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개인 사업체에서 법인으로 전환했다.

 

올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아 장애인 학생들이 성인의 된 이후에 DMZ파주드림푸드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공 대표는 현재 파주 장단콩과 함께 국산 콩을 이용해 생산한 우리콩 초콜릿 등을 개발해 현재 편의점 납품까지 준비, 전국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콩 초콜릿을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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