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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크
영화감독 블랙리스트와 좀팽이 보수
관리자 2017-09-28 08:44 조회 1,409

베르톨트 브래히트(Bertolt Brecht)를 몰랐다. 그의 음악극 ‘예외와 관습’도 처음 접했다. 음악 담당으로 참여한 건 그저 재미였다. 나중에야 모든 걸 알았다. 그 작가와 그 희곡은 전두환 정권이 정한 ‘금기’였다. 반전(反戰) 작가여서고, 마르크스주의 작가여서다. 다른 것도 알게 됐다. 나를 뺀 모든 연기자들이 운동권이었다. 객석에 정보과 ‘박 형사’가 보였던 이유다. 니글거리는 표정은 지금 생각해도 역하다. 80년대, 수원의 한 허름한 무대의 추억이다.
그랬다. 386 시대 학생 연극은 그랬다. 순응(順應)을 거부했고 저항(抵抗)을 얘기했다. 대사(臺詞)를 읽지 않고 구호(口號)를 제창했다. 연기(演技)라 보지 않고 궐기(蹶起)라 생각했다. 연극반은 그러고 싶은-저항하고, 구호 외치고, 궐기하고 싶은-학생들의 집단이었다. 굳이 어느 학교냐를 따질 필요도 없었다. 어느 학교든 연극반은 다 그랬다. 데모와 사상 학습의 선두에 늘 연극반이 있었다. 그건 80년대 대학 연극이 갖고 있던 양보 못할 자부심이었다. 

[관련기사 = 영화감독 블랙리스트와 좀팽이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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