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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뤄졌다"…새벽 거리응원전, 열광의 도가니(종합)

노출승인 2010년 06월 23일 10:54     발행일 2010년 06월 23일 수요일     제0면

“잠들면서 꿈을 꾼 게 아니다. 밤새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대한민국 축구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되던 24일 새벽 5시 20분, 전국은 승리의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목청껏 외친 ‘대~한민국’의 응원으로 새벽 내내 뜨겁게 달궈졌던 서울광장과 영동대로 등 거리응원 장소는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붉은 악마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며 환호했다.

눈시울을 적시며 감격에 겨워하는 사람들, 생면부지의 옆 사람들을 부둥켜안은 사람들, 어깨를 건 사람들로 거리는 축제 분위기로 빠져들었다.

서울광장에서 붉은 티셔츠와 수건을 둘러매고 응원을 펼친 신우철(21) 씨는 “너무 기뻐서 미칠 것만 같다”며 연신 ‘대한민국 16강 파이팅’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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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양현준(18) 군은 “끝내준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며 거리를 내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중에는 상대가 우리 골문을 가르면 탄식과 한숨이 쏟아졌고, 우리에게 프리킥이나 코너킥 찬스가 오면 ‘골! 골! 골! 골!’을 한목소리로 연호했다.

이정수와 박주영의 골이 터질 때는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태극기를 휘날리고, 생수를 뿌리며 기뻐했다.

김준형(27) 씨는 “최고였다. 슛이 들어가는 순간, 정신이 짜릿짜릿해졌다”며 손에 땀을 쥐고 내내 경기를 지켜봤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2:2로 비겼지만 '승리'라는 표현을 아무도 주저하지 않았다.

한상필(40) 씨는 “오늘 골을 넣은 박주영 선수를 너무 사랑한다”면서 “양박 쌍용(박지성·박주영·이청용·기성룡)이 너무너무 잘해줬고, 수고했다. 우리는 비긴 게 아니라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악마들은 이제 8강 도전을 시작으로 4강과 결승 진출까지 넘봐야한다며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줄 것을 기원하기도 했다.

서울 영동대로 거리응원에 동참한 김재훈(24) 씨는 “적어도 8강은 따놓은 것”이라며 “4강까지도 무리 없을 것”이라고 염원했다.

또 한강 반포지구에 나온 최지은(24.여) 씨는 연신 부부젤라를 불며 함께 응원을 나온 친구들과 함께 “8강!, 4강!”을 외치기도 했다.

거리응원전에 나선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아리랑’을 부르며 통쾌한 순간을 이어갔다.

주택가와 아파트에서도 일제히 환호성이 쏟아지면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승리의 신호를 보냈다.

서울 삼성동에 거주하는 강준홍(40) 씨는 “집에서 경기를 보면서도 거리 응원을 하는 것만큼 진을 다 뺐다”면서 “조금은 피곤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아 근무하는데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날이 밝으면서 집으로, 직장으로 발길을 옮기던 시민들은 응원장 곳곳에 만들어진 쓰레기를 치우는 등 한껏 성숙해진 시민의식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만 8만명, 이번 월드컵 들어 응원의 메카로 떠오른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6만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 서울에만 26만 8000명이 거리 응원에 나섰다.

이밖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3만명, 인천문학경기장 2만5천명 등 모두 50만1800여명이 전국을 붉은 물결로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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