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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기도] 천주교 聖地를 가다

잔혹했던 천주교도 박해의 고통 속 목숨으로 지켜낸 숭고한 믿음

권소영 기자 ksy@kyeonggi.com 노출승인 2016년 12월 01일 09:50     발행일 2016년 12월 01일 목요일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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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 성지 내에 마련된 천주교박물관에 5대 성현의 신앙에 대한 절박함을 담은 글을 수록한 현판이 내걸려있 다.
오색트리가 찬란하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연인의 뺨은 붉다. 

착한 일을 했기에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대하는 아이들은 머리맡에 양말을 걸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머리에 축복의 뽀뽀로 입을 맞춘다.

모두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의 탄생을 축하하는 12월의 일상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축복을 얻기까지 조선(朝鮮)은 엄격한 유교사상을 고수했고, 천주교도들은 ‘박해’(▲신유박해(1801년1월~12월) ▲기해박해(1839년3월~10월) ▲병오박해(1846년6월~9월) ▲병인박해(1866년~1873년))라는 엄혹한 시대를 살아야했다.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고 트리 장식으로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앞서 맘놓고 축복할 수 있도록 목숨바쳐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켜낸 순교의 발자취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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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성지. 순결한 피를 흘린 고(故)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안치된 묘역과 그의 행적을 기술한 비석을 품은 경당이 안온하다.

박해 피해 숨어든 천주 교우집서 흘러나온 호롱불빛 이름 딴 ‘미리내’
은하수의 순 우리말 ‘미리내’를 품은 성지(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는 한국 최초의 방인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소와 이윤일 요한 성인의 묘소 유지(遺址), 그리고 ‘16위 무명순교자의 묘역’이 있다.

1883년 ‘순교자 79위 시복 조사’를 담당하던 서울교구의 뮈텔(Mutel·閔德孝) 신부가 이곳을 방문하고 미리내 공소를 설립했다. 이후 1906년 ‘미리내 요셉성당’ 축성 시 교우 숫자만 1천600명, 1922년 본당 관할 12개 공소(사제가 없는 작은 교회)의 공소 신자가 1천453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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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흉상
현재 원삼면의 고추골, 용바위, 모래실, 내사면의 은이, 골배마실, 수여면의 별미, 미동면의 먹뱅이, 한터울, 안터, 남사면의 사미로니 등 미리내 인근 30리 이내 12개 공소의 교우촌이 옛 선조들의 신앙을 지키며 꿋꿋이 믿음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리내 성 요셉 성당 ▲12위 무명순교자 묘지 ▲103위 한국순교성인 시성 기념 대성전 지하 (초입 계단 앞) (순교형틀과 순교 장면 모형) ▲경당(김대건 신부 및 미리내 관련 5명 묘소) ▲애덕고개, 옛 미리내 교우촌 터 등을 돌아보는 순례길(www.mirinai.or.kr)은 야트막한 언덕과 울창한 산림에 이름모를 꽃이 어우러져 산책 코스로도 손색없다.

한국천주교회 창립의 중심·사암문학의 태동 ‘천진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강복문이 적힌 천진암 대성당 머릿돌.

여기에는 ‘한국천주교 발상지 천진암 새 성전 머릿돌에 교황 강복을 베푸노니, 하느님이 보우하사, 온 겨레가 영원히 화목하기를 비노라’ (1993년 9월2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라고 적혀 있다.

200여년 전, 이벽·이승훈·정약종·권일신·권철신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선비그룹의 새로운 사상적 탐구의 대상인 천주교 교리. 유불천(儒佛天)의 환경 여건을 합류해 상호보완적인 종교적 응집체로서 천주교를 탐구하고 실천한 역사적 성지가 바로 천진암(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특히 전쟁·무역을 통한 권력이나 재력에 의해서가 아닌 순수 학문적인 연구를 계기로 실천까지 나아간 講學의 도량으로 중요도가 크다. 더욱이 정약용 문학의 꽃이 피어난 ‘사암문학’(俟菴文學)의 터전으로서 의미도 크다.

▲강학 기념비 한국천주교회창립사연구원 ▲성모경당 ▲광암성당 ▲한국 천주교 박물관 ▲천진암대성당(터) 등을 둘러보며 역사와 현재의 공존을 느낄 수 있어 순례자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힐링 코스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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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자봉에서 BIRD-VIEW로 내려다본 천진암 성지 전경. 4面이 아득한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공간에서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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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성지 내에 자리한 성 요셉 성당. 성 요셉 성당은 김대건 신부의 턱뼈, 비골, 발가락뼈 등 유해가 안치돼 있다.
최근에는 성지순례를 단순히 그리스도인만이 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닌, 관광상품화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천진암의 주변 우물터와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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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성지 내에 자리한 성 요셉 성당. 성 요셉 성당은 김대건 신부의 턱뼈, 비골, 발가락뼈 등 유해가 안치돼 있다.

글_권소영기자 사진_경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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