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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은 때리고, 미국엔 눈치 보고 / 비굴한 중국, ‘떼놈’은 되지 말라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3월 16일 20:13     발행일 2017년 03월 17일 금요일     제23면
‘떼놈’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표준어는 ‘되놈’이다. 두만강 인근 만주에 살던 여진족을 이르는 말이었다. 어감에서 풍기듯 여진족을 비하하는 말이다. 조선 인조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굴욕을 당한 이후 널리 쓰이게 됐다. 민간에서는 ‘떼놈’으로 더 많이 쓰인다. 큰나라(大國) 사람이라는 뜻의 ‘대놈’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되놈’ 또는 ‘떼놈’에 어려 있는 역사다. 중국의 횡포에 너무도 고생했던 우리 조상의 역사다.
지금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나라다. 물적ㆍ인적 교류가 가장 많다. 상처받은 역사를 아우르고 미래를 향한 동반자 관계로 달려왔다. 그랬던 중국이 다시 ‘되놈’의 역사를 되살리려 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않았다. 한반도 남쪽을 초토화시키겠다는 북한 협박을 모른 척 해왔다. 사드는 그래서 선택된 방어수단이다. 국가 존립을 위한 최소한의 자력(自力)행위다. 그런데 이를 문제 삼아 온갖 횡포를 부리고 있다.
그 도가 지나치다. 한국 제품을 굴착기로 뭉개며 환호를 질렀다. 온갖 트집을 잡아 한국 기업 매장을 폐쇄시켰다. 한국을 사실상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수원 화성(華城)에서 중국 관광객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런 못된 보복의 전면에 중국 언론도 가세했다. 한국 상품 불매 운동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추가 압박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언론의 보편적 가치라 할 수 있는 정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중국이 미국에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출범 이후 연일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행위에 철퇴를 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북한과 거래를 한 중국기업에 천문학적 벌금도 부과했다. 그런데도 중국은 입도 뻥끗 못 한다.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연설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시종일관 미국의 입맛에 맞추려는 발언으로 일관했다.
군사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정부 이후 미중간 현안은 남중국해영유권 분쟁이다. 하지만, 리총리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사드 문제에 대한 이중 태도는 더 어이없다.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은 미국이다. 운영권자 역시 주한미군이다. 그런데도 사드와 미국을 연결시키는 발언은 연설문 어디에도 없었다. ‘땅’만 내어준 한국을 초토화하겠다고 덤비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비굴하기조차 한 모습이다.
우리 정부는 말을 아낀다. 기업과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로서 이해가 되는 선택이다. 하지만, 국민은 다르다. 부글거리는 분노의 눈으로 중국을 보고 있다. 미국 앞에 절절매는 중국의 태도를 역겹게 지켜보고 있다. 그러면서 오래전 사라졌던 ‘되놈’과 ‘떼놈’의 역사를 되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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