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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공연단을 소개합니다] 10. 연천수레울아트홀&타악그룹 ‘붐붐’

가슴 두드리는 타악 퍼포먼스… 연천에 흥이 넘친다

손의연 기자 kiteofhand@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3월 20일 21:03     발행일 2017년 03월 21일 화요일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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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전통 타악 퍼포먼스와 국악 그리고 서양 현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이색 공연을 좀 더 자주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타악그룹 ‘붐붐’이 올해 처음으로 연천수레울아트홀의 상주단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타악그룹 붐붐의 박상경 대표가 연천 출신으로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서울과 의정부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금의환향하게 돼 의미를 더한다.

붐붐은 지난 2007년 서울에서 창단, 2009년 의정부에 자리잡았다. 박 대표는 23살 때 ‘타악 연주의 선두’로 불렸던 최익환에게 사사했다. ‘풍물놀이 마당’ ‘서울풍물단’ ‘두드락’ 등 타악단을 거치며 지금의 타악그룹 붐붐을 만들었다.

창단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박 대표는 스토리가 있는 타악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불러모으겠다는 각오를 다부지게 밝혔다.

타악그룹 붐붐의 색깔은 명확하다. 도전적이고 실험적이다. 타악기에 퍼포먼스를 더하거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팀은 많다. 그러나 타악그룹 붐붐처럼 타악 퍼포먼스에 테마를 접목하고 작곡을 직접 하는 팀은 없다.

여러 레퍼토리 중 ‘질주’라는 곡만 보더라도 단조롭지 않다. 총 3악장으로 구성해 스토리가 있다. 박 대표가 작곡을 맡고 있는 조해인 단원과 상의하며 전쟁 이야기를 담았다. 당나라가 침입하는 가운데 고구려가 전쟁 준비를 하는 것부터 결투씬까지 표현해낸다. 마지막에는 영혼을 달래는 슬프고 잔잔한 바이올린 선율을 타악 소리 위에 얹었다.

2013년 발표한 ‘뮤직퍼포먼스 다락’은 타악 퍼포먼스에 현악, 관악, 연극까지 더해 관객과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 시도다. ‘다락’은 이후 ‘창작밴드 노킹’으로 재탄생해 한달 동안 앙코르 공연을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2015년에는 시즌2 ‘노킹-항해를 떠나다’까지 이어 공연했다.
‘창작밴드 노킹’은 박 대표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공연단을 이끄는 주인공이 팔이 골절돼 회의를 느끼던 중 공연 지원금도 받지 못하게 돼 좌절한다. 공연 취소 소식을 들은 단원들은 주인공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한다. 꿈을 위한 콘서트를 펼치는 단원들의 모습으로 극은 마무리된다.

“극 중 주인공은 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어요. 주인공이 테니스 엘보로 고생하는데 저도 앓았었죠. 올해 저희가 상주단체로 선정됐는데, 극 중 주인공 꿈이 실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박상경 대표)

2017년 연천수레울아트홀의 상주단체가 된 것은 타악그룹 붐붐에겐 뜻밖의 일이었다. 상주단체에 처음 지원해 선정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단체를 만들며 2년에 한 번씩은 정기공연을 하자고 결심했는데 지난해 사정이 좋지 않아 올 초에 정기공연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단원들의 기쁨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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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붐은 올해 연천수레울아트홀과 처음 같이 하게 되며 지역에 중점을 맞추고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앞으로 단체와 기관이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며 같이 어우러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올해는 발판을 준비하는 시기로 향후 발전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입니다.” (간윤영 연천수레울아트홀 공연기획감독)

연천은 휴전선 경계에 있으며 인구가 4만5천명이다. 이중 고령인구가 대부분이고 유치원생은 1천200여명이다. 박 대표는 부모님을 뵈러 연천에 왔을 때 연천수레울아트홀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굉장히 잘 지어진 공연장을 보고 ‘공연을 잘 만들어서 외부사람들이 보러오게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연천 출신인 만큼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 대표는 상주단체가 의무 제작해야 하는 신작으로 통일의 염원을 주제로 한 ‘통일여행기’(spirit of DMZ)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천에 주둔하고 있는 군장병과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 ‘진중진담’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이 교육 프로그램은 올해 하반기에 기획공연과 연계해 ‘100인의 대북공연’(통일의 북소리)으로 확대한다. 군 장병을 중심으로 100명이 모여서 통일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북을 치는 공연이다.

어린이를 위한 음악체험 프로그램은 붐붐의 어린이 대상 놀이극 ‘자라야 뛰어’와 연계한 것이다. 연천군내 어린이 시설 62개를 대상으로 공연관람은 물론 배우들과의 악기체험, 음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소년 공연교실 ‘연천단막극장’은 청소년이 하나의 무대작품을 올리기 위한 전 과정을 체험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유도하는 공연이다.

아울러 붐붐은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연천군의 농촌체험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을 실현하며 세계적인 공연 축제인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진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것. 이미 공연의 90%는 완성 단계다. 통일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것이 과제다. 음악적으로도 팝페라나 탈춤 등 색다른 콘텐츠를 결합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타악 퍼포먼스는 10여 년 전에 전성기였어요. 지금은 약간 하향세를 걷는 추세입니다. 다시 올라가려면 누군가 노력을 해야 해요. 앞으로 연천수레울아트홀과 소통해가며 어떤 것이 좋은지, 어떤 식으로 가야하는지 같이 고민해 나갈 겁니다. 기업은 소비자들이 찾기 위한 물건을 만듭니다. 우리도 이와 비슷하게 관객들이 찾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박상경 대표)

“대표가 지역출신이라 지역색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공연장은 좋은 작품을 육성하는데도 의미가 있습니다. 상주단체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그 콘텐츠를 도내 유통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붐붐에게도, 저희에게도 기회이죠.” (간윤영 공연기획감독)연천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갈 아트홀과 붐붐의 호흡이 기대된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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