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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화성 갈등, 시민들이 풀어보려 나섰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4월 20일 20:49     발행일 2017년 04월 21일 금요일     제23면
‘수원시광역행정시민협의회’는 순수 시민 모임이다. 수원 오산 화성의 공생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단체가 수원 화성 간 농ㆍ축산물 직거래장터를 열기로 했다. 남양ㆍ서신 등 화성지역 30여 농가와 수원시민이 만나는 장(場)이다. ‘산수화 포럼’도 시민들이 만든 자생적 단체다. 상생발전협력을 위해 ‘수원 고읍성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펴왔다. 이들도 오는 24일 3개 지역 어르신의 노래자랑인 ‘어르신을 위한 행복 콩쿠르’를 열기로 했다.
두 행사 모두 관(官)은 관여하지 않는다. 사실, 농ㆍ축산물 직거래 장터 자체가 특별할 건 없다. 흔히 볼 수 있는 유통 형식이다. 하지만, 이번 장터에는 별다른 의미가 있다. 악화된 수원시와 화성시 간 교류를 회복하기 위한 시민 노력이 들어 있다. 어르신들의 축제도 흔히 볼 수 있는 행사다. 하지만 ‘산수화 포럼’의 이번 콩쿠르 역시 여느 경로행사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수원-화성-오산 지역의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
지금 수원시와 화성시의 정치ㆍ행정적 관계는 최악이다. 몇 해 전, 화성 지역에 건립되는 함백산 화장시설이 발단이었다. 인접한 서수원권 시민들이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운동에 나섰다. 이어 수원군공항 이전문제가 불거졌다. 이번에는 화성 지역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지역 정치는 이런 갈등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금방이라도 사람이 죽어나갈 것처럼 선동했다. 그래놓고는 선거철이 끝나자 자신들은 빠졌다.
뒤늦게라도 행정이 수습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못했다. 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더 격화된 국면으로 끌고 갔다. 함백산ㆍ군공항 갈등의 책임을 떠넘기며 충돌했다. 양 지자체 간 협의채널을 완전히 끊었다. 급기야 두 현안과 무관한 일반 행정으로까지 갈등을 키웠다. ‘정조대왕’이라는 공통의 문화적 자산을 두고도 서로 등졌다. 두 지자체 간 협의가 필요한 개발사업도 비협조로 일관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두 지역 시민들이 떠안았다.
‘수원시광역행정시민협의회’의 직거래장터와 ‘산수화 포럼’의 어르신 경로 행사가 이런 때 마련됐다. 정치가 망가뜨리고 행정이 책임지지 않은 수원-화성 간 갈등을 시민이 나서 해결해 보려는 노력이다. 정치와 행정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분명하다.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풀어야 한다. 직거래 장터는 5월11일 열린다. 어르신 잔치는 5월24일 열린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이 함께 참석해 어우러지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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