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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세계 정상의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부를수록 새로운 재즈… 아직도 흥미진진”

4년만에 새 앨범 발매… 자작곡도 수록
예술감독 변신, 해외 뮤지션에 국악 소개
“관객들 만나며 좋은 음악 오래 하고싶어”

손의연 기자 kiteofhand@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5월 18일 20:40     발행일 2017년 05월 19일 금요일     제0면
“재즈는 나이들지 않는 음악이에요. 아직도 스무 살처럼 흥미진진해요.”

세계 정상의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말이다. 19일 4년 만에 나윤선의 새 앨범이 나왔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나윤선은 “정신 없이 달려와 이번 앨범이 4년 만인지도 몰랐다”면서 “새출발이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2013년도 앨범 를 발매한 후 투어 공연과 외부 활동, 휴식 등으로 4년을 보냈다. 2015년에는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예술감독으로 변신했다. 많은 국악인을 만났고, 해외 뮤지션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국악에 감탄한 해외 뮤지션들이 국악 연출가들을 섭외해 해외 공연 중이다.

“재즈를 해 온 20여 년 동안 감사하게도 공연할 기회가 많았어요. 점점 관객에게 드릴 게 떨어지는 것 같아 새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2015년에는 국악과 사랑에 빠졌죠. 지난해 상반기에는 음악을 안 듣고 쉬기도 하고, 6월부터는 뉴욕에서 재즈, 힙합, 조그만 클럽 공연까지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11월에 음반을 녹음할 생각이 들었죠.”

음반을 내기로 결심한 후 뮤지션을 물색하던 중 미국의 ‘제이미 사프트’를 알게 됐다. 제이미 사프트는 레게, 클래식, 영화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뮤지션이다. 재즈의 거장 존 존과 함께 한 것으로 유명하다.

▲ 나윤선 (3)
“우연히 이 친구의 음악을 접했는데 단조롭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였어요. 그 정서에 반했죠. 메일로 함께 작업하자고 보냈더니 저의 보컬 범위가 훌륭하다며 수락했죠. 며칠 만에 바로 찾아갔어요. 무작정 곰이 나오는 시골까지요.”

두 사람의 만남처럼 작업 과정도 재즈스러웠다. 두 사람은 자유롭게 대화하며 곡을 고르고, 연주했다. 이번 앨범 은 ‘독특한 곡을 선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니 미첼의 ‘The Dawntreader’, ‘루 리드의 ‘Teach The Gifted Children’, 피터 폴 앤 메리의 ‘No Other Name’, 지미 헨드릭스의 ‘Drifting’ 등 유명 뮤지션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나윤선만의 스타일로 덮었다.

“일부러 한 선곡은 아니에요. 어쩌다보니 안 알려진 곡을 고르게 됐어요. 조니 미첼의 첫 음반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아름다운 곡이 정말 많더라고요. 좋은 곡을 쓰는 사람은 하늘이 내린다는 걸 느꼈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나윤선의 자작곡도 만날 수 있다. ‘Traveller’와 ‘Evening Star’는 나윤선이 쉬는 동안 뉴욕에서 작곡한 12개 곡 중 제이미 사프트가 고른 것이다. 제이미 사프트의 아내가 가사를 붙이기도 했다.

“정말 좋은 곡을 쓰고 싶었는데 저는 그냥 가수지 작곡가는 아니더라고요. 곡 쓰는 재능을 타고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음악, 사람, 환경에 영감을 받아 조금씩 썼습니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나윤선은 앞서 여러 자작곡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그렇게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재즈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음악이에요. 재즈 거장을 보면 부럽죠. 하지만 그게 제 목표는 아니에요. 좋은 음악을 하면서 만나는 관객들이 행복해했으면 좋겠어요. 오래 음악을 하고 싶고요.”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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