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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국제병원 ‘응급환자 이송’ 하세월… 가족들 분통

89세 할머니 폐렴 호흡곤란 증세 의료진 판단 상급 길병원行 결정
구급차 운전사 외출… 1시간여 대기 허술한 대응… 비상 의료체계 구멍
병원측 “당시 위급상태 아니었다”

김준구 기자 nine9522@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5월 18일 20:48     발행일 2017년 05월 19일 금요일     제0면
인천 연수구 나사렛국제병원에서 구급차 운전기사가 자리를 비우는 통에 응급환자 이송이 1시간30분이나 지체되는 등 응급환자 이송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달 초 나사렛국제병원에 입원을 했던 A할머니(89)의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A할머니의 건강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이날 오후 1시40분께 병원 간호사로부터 상급병원으로 이송시켜야 할 것 같다는 다급한 전화가 왔다. A할머니는 폐렴 등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심해져 입원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당시 병원 안에는 운행 대기 중인 구급차가 2대나 있었지만 운행을 할 수가 없었다.

당직을 서면서 병원 안에서 대기해야 할 구급차 운전기사가 자리를 비우고 외부에 나가있었기 때문이다. A할머니는 1시간30분이나 병원에 대기를 한 후, 간신히 129사설구급차를 타고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족들은 "길병원 도착 후에도 A할머니의 건강상태가 위독해 곧바로 산소호흡기가 착용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할머니는 길병원 측의 신속한 조치로 그나마 지난 17일이 돼서야 산소 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사렛국제병원은 의학과 한의학 협진을 하고 있는 병원으로, 검진을 비롯해 응급대처·수술·재활치료까지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홍보해 왔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는 해당 의료기관의 능력으로는 응급환자에 대해 적절한 응급의료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우, 지체 없이 적절한 응급의료가 가능한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에는 안전한 이송에 필요한 의료기구와 인력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나사렛병원은 이 같은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주장이다.

A할머니의 아들 B씨(60)는 “아무리 토요일이라 하더라도 구급차 운전기사가 당연히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데 이것을 안 한 것”이라며 “이게 무슨 국제병원이고 종합병원이냐”고 병원 측의 허술한 대응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할 일은 다 했다는 입장이다.

나사렛국제병원 브랜드관리팀 관계자는 “주말의 경우 우리 같이 작은 병원에선 구급차량을 운행할 기사가 상시 대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서든 차량운전 할 사람을 구해서 가긴 하지만, 당시 A할머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처치를 계속 받고 있었으며 시급히 상급병원으로 후송해야 할 정도의 위급상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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