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부부사기 ‘고무줄 잣대’ 희비

경찰, 도피 남편 수사 피해 보상 ‘주역’
부인 횡령사건은 소액이유 접수 외면

주영민 기자 jjujulu@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5월 18일 20:48     발행일 2017년 05월 19일 금요일     제0면
사실혼 관계의 40대 부부가 자동차 영업사원과 백화점 의류매장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고객과 동료 등으로부터 수천만 원에 달하는 사기를 치고 백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인천 K자동차 대리점 전 판매원 김모씨(45)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 및 출입국규제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 26일께 양모씨(26) 등 3명으로부터 중고차를 고가에 팔아준다며 차를 받은 뒤 판매대금 3천500여만 원을 갖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K자동차 본사와 대리점은 ‘김씨 개인의 일탈’, ‘직영점이 아니라 책임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양씨 등 3명에 대한 피해보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와 함께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이 이에 대한 항의를 쏟아내자 최근 양씨 등 3명에 대한 보상을 마쳤다.

반면, 김씨와 함께 필리핀으로 도주한 부천 A백화점 B의류매장 전 매니저 김모씨(45·여)도 매장 동료 등 5~6명으로부터 2천500여만 원을 받아 챙기고, 의류 등 물품 3천여만 원 상당을 횡령했지만, 제대로 된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동료 변모씨(29·여) 등이 백화점 관할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개개인의 피해금액이 적어 민사소송만 제기할 수 있다면서 형사 신고 접수를 받지 않은 것. 결국, 김씨로부터 월급 등 500여만 원을 받지 못한 허모씨(30·여) 등 직원 2명은 김씨를 노동청에 고발했다. 또 2천여만 원을 빌려준 변씨 등은 민사소송을 냈지만, 김씨가 해외로 도주한 상태여서 피해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한 실정이다.

변씨는 “사업상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대출을 받아서 1천만 원을 김씨에게 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며 “경찰에서는 민사소송을 내라고만 하고 형사신고는 받아 주지 않았다. 누구를 위한 경찰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주영민기자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