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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고 결정권자 구속 3개월째 삼성 / 투자 위축, 경쟁력 저하 현실 됐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5월 18일 20:37     발행일 2017년 05월 19일 금요일     제23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우려하는 견해가 많다. 최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두고 삼성 내부에서 제기되는 의견이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실적은 정상적인 경영하에서 만들어진 선행(先行) 결과다. 비정상적인 경영이 반영된 실적은 이제부터 현시(顯示) 될 차례다. 구속 3개월째인 이재용 부회장 부재 피해다. 만일 이 부회장이 1심 선고가 예상되는 8월까지 부재상태가 계속되면 그 피해는 2018년 전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도 그럴게, 그룹 내 임원 인사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지난 11, 12일 삼성전자 인사가 이뤄졌지만 통상 연말에 이뤄지던 것보다 5개월 가까이 미뤄졌다. 그나마 인사 폭이 크게 줄었다. IT &모바일ㆍ소비자가전(CE) 부문 54명, 반도체 등 DS(부품) 부분 42명 등 96명이 승진하는 데 그쳤다. 2015년 말 인사에서 135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70% 수준에 그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전년보다 50% 정도 줄어든 소폭 승진 인사만을 단행했다.
삼성은 철저한 신상필벌(信賞必罰) 식 인사를 오랜 전통으로 한다. 실적이 우수한 사업장과 실적이 저조한 사업장에 각각 결과에 맞는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이런 인사가 삼성의 끝없는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온 핵심 경영전략이다. ‘가혹하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단호한 이 인사를 결정하는 것은 최고 경영자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 결정을 내릴 권원(權原)이 사라진 것이다. 삼성그룹에게 유례없던 ‘책임 없는 경영’이 이어지는 것이다.
투자 위축은 현실화된 지 꽤 됐다. 삼성이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 15개 해외 기업과의 M&A다.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 클라우드 시스템 업체 조이언트,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 오디오 1위 전장업체 하만 등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인수작업이 이뤄진 것은 하만 한 곳뿐이다. 최고 결정권자가 없는 삼성과 기업 합병을 논의할 기업이 있을 리 만무하다.
이 부회장의 석방은 법의 형평성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감안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국내 주식 시장의 25%에 육박하는 삼성 그룹의 막대한 비중을 감안하는 것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세수(稅收)의 20% 가까이 삼성에 의존하고 있는 수원이나,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삼성만 쳐다보고 있는 평택의 우려는 더더욱 크다. 오죽했으면 평택 지역 상공인들이 ‘이재용 석방’이라는 현수막을 만들어 길거리를 도배하다시피 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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