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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공공기관장 논란… 南 지사 레임덕 우려

김진현 道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은 비정규직 ‘갑질’
김용학 경기도시公 사장 후보자는 자질문제 도마위
임기 1년 남기고… 두 인사 낙마해도 안해도 ‘딜레마’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5월 18일 22:09     발행일 2017년 05월 19일 금요일     제1면

남경필 경기지사의 임기가 1년가량 남은 가운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경기도시공사 등 이른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빅2’가 흔들리고 있다. 

출범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비정규직에 대한 이사장의 ‘갑질’이, 경기도시공사는 신임 사장 후보자의 자질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경과원 이사장과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의 해임 및 자격 박탈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지만 정작 남 지사는 어떠한 입장도 내비치지 않은 채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임기를 1년 남겨놓고 이들이 중도 낙마할 경우 심각한 ‘레임덕’이 올 수 있어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와 경기도의회는 김진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의 비서가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김 이사장이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언과 부당한 행위가 적힌 문서가 공개됨(본보 16일자 1면)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진흥원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진현 이사장이 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하기까지의 과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월23일 진흥원 이사로 임명됐으며 이틀 후인 25일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선캠프에 ‘과학기술분야’ 멘토로 합류했다. 이후 2월13일에는 진흥원 이사회에서 투표과정 없이 이사장으로 추대됐으며 같은 달 17일 정식으로 이사장에 임명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출자ㆍ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임원의 정치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하지 않고 있어 진흥원 이사로 선임된 후 남 지사 대선 캠프에서 멘토로 활동한 것은 법적 문제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진흥원 이사로 임명된 후 곧바로 남 지사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는 점과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을 놓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태극기 집회 참석 등으로 자질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김용학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는 이날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직무수행 부적합’ 의견을 담은 결과문을 작성, 19일 도의회 의장과 남 지사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가 낙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재위는 결과문에 “후보자의 인천도시공사 사장 퇴임 과정 및 민간기업으로의 이직 과정 등이 공직자 윤리에 부합하지 않았고 인사청문회에서 증언한 부분과 실제 밝혀진 사실 간에 간극이 있어 진실성에 의심이 간다”며 부적격 판단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경기도시공사 노조마저 이날 성명을 통해 “임명 강행 시 즉각적인 행동으로 강력한 퇴진운동을 벌일 것을 결의한다”고 밝혀 사실상 김 후보자가 사장으로 임명된다고 하더라고 원활한 직무 수행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경기도를 대표하는 양 기관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야기되고 있지만 정작 남경필 경기지사는 아무런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남 지사가 김 이사장의 경우 자신의 대선 멘토였고 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초대 이사장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김 이사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도시공사 역시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새로운 후보를 찾기도, 또다시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치기도 시간이 촉박해 고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가장 큰 고민은 결국 ‘레임덕’ 아니겠는가. 두 인사가 낙마한다면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 될 수도 있겠지만, 도 공직사회에서는 남 지사가 이렇게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모습 자체가 이미 레임덕 현상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ㆍ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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