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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 이우영 로이교육재단 이사장

“직업세계는 계속 변화 중… 시대를 앞선 맞춤형 인재 양성”

김준구 기자 nine9522@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7월 16일 20:41     발행일 2017년 07월 17일 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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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컴퓨터로 전산 직업교육을 시행하고, ‘체험식 영어마을’을 만들어 글로벌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는 한국 직업교육의 선두주자가 있다. 

로이교육재단을 책임지고 있는 이우영 이사장이다. 그는 80년대 초 고교 교사를 그만두고 돈 없고 못 배운 아이들을 떳떳한 사회인으로 양성해보겠다며 교육전문학교를 만들어 현재의 로이교육재단까지 일궈냈다.

현재 그가 이끄는 영어마을과 실용전문학교, 직업전문학교만 총 8곳에 달한다. 다음은 이우영 로이교육재단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처음 직업전문학교와 실용전문학교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A 33년 전인 29살 때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었다. 그때만 해도 고등학교에서 대학가는 비율이 30%가 안됐다. 그렇다면 대학을 못 가는 70% 아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로 쓸모없는 아이들인가? 공부 못해서 못 갔느니 실력이 없어서 못 갔느니 하면서 모든 책임은 그 아이들한테 돌아갔다. 이게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고뇌이자 아픔이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목적은 다른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면 직업이라는 것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배우도록 하면 그것이 바로 교육이다. 이 아이들에게 직업교육을 시켜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대학 못간 아이들 다 와라. 너희들도 소중한 사람들이다”라고 외치면서 직업전문학교와 실용전문학교를 시작하게 됐다.

Q 30여 년 전에는 직업전문학교와 실용전문학교라는 말조차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었을 텐데.
A 요즘에서야 우리나라도 직업교육을 시켜야 된다거나 창의적인 아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 재단에선 이미 30여 년 전에 이미 이런 것을 시작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주고 인도해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직업교육이라고 하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나 재소자들 같은 사람들한테만 직업교육을 시킨다는 인식이 많았다. 벽돌쌓기나 미장 같은 것들이 당시 우리사회에서 해왔던 직업교육이다. 이게 잘못된 것이다. 우리 재단에선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컴퓨터로 전산 관련 직업교육을 시작했다. 관련 법 조차 없어 노동부를 찾아가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력도 많이 했다. 그때는 심지어 직장인과 대학생들도 찾아와서 교육을 받곤 했다.

Q 일반 학교교육과 비교했을 때 로이재단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지.
A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우리는 ‘거꾸로 교육’ 방식을 적용해 아이들을 가르친다. 한번 정도 경험을 하게 한 다음, 그것에 대한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오히려 빠르다는 것이다. 전산교육을 시킬 때도 우리 재단에선 80년대 초부터 거꾸로 교육을 했다. 일단 전산 프로그램을 가져다가 일단 가동을 해보고 나서 무슨 프로그램인가 하나씩 뒤집어 보는 방식이다. 

먼저 겪어보고 난 후 이론을 하나씩 배우니까 아이들은 신기하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방정식을 배워도 그 방정식을 어디다 써먹는지를 우리는 알지를 못한다. 그저 시험에 나오니까 외우기만 했을 뿐 어떻게 응용하는지를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을 바깥에 데리고 나가서 땅위에 줄자로 가로와 세로를 재보고 면적을 구해본다면 이해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Q 재단명이 여러 번 바뀐 것으로 아는데.
A 처음에 팔봉산업교육원에서 글로벌에듀로 바꿨다가 올해 들어 로이교육재단으로 다시 변경했다. 처음 팔봉이라고 정한 이유는 내 고향이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이라 그렇게 했다.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네가 할 수만 있다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다. 

그것 때문에 이쪽에 발을 들이게 됐고, 아버지 호도 팔봉으로 지어드리고 팔봉으로 재단 법인명을 한 것이다. 그 이름으로 계속 이어오다가 영어마을도 하게 되면서, 팔봉이란 이름이 촌스럽다는 의견이 많아 글로벌애듀로 바꾼 것이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우리재단이 30년이 넘었고 뭔가 정착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로이(LOY)로 바꾼 것이다. 로이는 내 이름 이우영 이니셜이다.

Q 30년 동안 이어오면서 교육 프로그램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
A 직업은 계속 변천하게 돼 있다. 우리는 거기에 따라가는 측면이 하나 있고, 미래에 어떤 직업이 나타날 것인지 예측해서 그 학과를 미리 만들어야 된다. 그래서 직업교육은 두 가지 측면을 가지게 된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또한 두 가지 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지금 인기가 좋은 분야라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많이 양성을 해놓으면, 몇 년 후에는 포화가 돼 실업자가 생긴다. 

이러한 인력을 잘 고려해야 한다.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필요하고 인력은 어느 정도 필요할 지 예측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대학이나 전문교육기관 같은 곳에서 미래를 미리 예측하고 관련분야 인력을 양성해놓지 않는다면 인력이 필요한 기업들과의 미스매칭(부조화) 현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런 것을 잘 조율하는 게 필요하다. 

Q 인력양성 측면에서 현행 대학교육 방식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A 앞에서 말한 미래의 인력활용에 대한 예측시스템에 있어서 처음에는 우리나라 대학 시스템이 참 좋았다. 인하대는 조선, 한양대는 건축·토목, 광운대는 전자, 건국대는 축산학과, 홍익대는 예술계 등 각자 전문화되고 강한 분야가 있었다. 사실 이런 구조를 계속 유지해왔더라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대학들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교육보다는 경영이란 측면으로 빠져들고 종합대학이라는 영역을 키우다보니 온갖 학과들을 만들게 됐다. 결과적으론 자신들이 자기 발등을 찍은 것이다. 

대학이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기초학문을 중시하는 부문이 있어야 되고, 또 하나는 실용학문을 하는 분야로 나눠 가야 했다. 지금 대학들은 이 두 가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짬뽕처럼 마구 섞어버린 것이다. 대량실업이나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이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진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나을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아무리 경기가 좋아도 기업은 아무나 데려다 쓰지를 않는다. 기업에게 필요한 사람만 만들어내면 기업은 가져다 쓰게 돼 있다. 반면에, 필요하지 않는 불량품을 만들어내면 이들은 절대로 구입하지 않는다.

Q 현행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A 교육의 목적은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늘 아이들에게 “너 지금 고생해서 공부 열심히 하면 나중에 잘 살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어”라고 말해왔다. 그럼 아이들은 내일 행복하기 위해서 오늘 고통스러워야 하는가?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아이들이 막 뛰어가서 학교를 가고 싶고 이러한 학교는 없는가? 

이게 항상 의문이었다.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하는 역할은 어른들의 몫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껏 그렇지를 못했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더불어 그런 아이들이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면서 자신의 갈 길을 찾을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고 개성이 있고 특성이 있다. 이것을 제대로 살려주고 찾아주면서 그 길을 가게 할 때 각 분야에서 최고의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Q 인천시영어마을과 서구영어마을도 운영하고 있는데.
A 아이들만 잘 가르쳐놓으면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이 아이들은 세계시장으로 뛰어갈 것이다. 영어마을을 만든 이유가 여기 있다. 아이들을 우리나라 안에만 가둬놓을 게 아니라 세계적인 넓은 시장에 풀어놓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말을 할 줄 아는 게 우선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1995년도에 ‘영어 체험식 마을’을 만든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초·중·고교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영어를 배웠으면서도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이 손을 꼽을 정도였다. 왜냐하면 외국인과 직접 말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노래방이 생겨서 전 국민이 가수가 됐듯이, 영어마을에선 아이들이 외국인들과 뒹굴면서 영어를 마구 쓰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곳은 영어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바깥으로 끌어내는 곳이다. 이게 바로 ‘거꾸로 교육’이다.

Q 앞으로 로이교육재단의 교육방향은 무엇인지.
A 우리는 즐겁고 행복한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의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같이 연결된 교육이 될 것이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이론적인 것은 온라인으로 하고, 아이들이 와서 하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교육하는 실습장이 될 것이다. 우리 로이 교육장은 직업교육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이 사회가 필요한 직업인으로 만들 것인지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아마도 자연주의 교육 쪽으로 많이 갈 것이다. 아이들이 책 없이 그냥 자연에서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교육에 치중하면서 언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될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 곳곳으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글로벌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게 로이교육재단의 목표이자 앞으로 할 일이다.

김준구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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