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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부동산 개념부터 달라진다

전하진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7월 16일 21:45     발행일 2017년 07월 17일 월요일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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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개최된 부동산 관련 세미나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이후, 주거환경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쏟아냈다.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5년간 도시재생에 50조 원을 쓰겠다고 발표했는데 과연 어떤 성과를 달성하게 될지 의문이 앞선다. 

왜냐하면 앞으로 부동산의 개념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정의될 것인데 이를 기반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조만간 새로운 개념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대체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지금까지 토지의 가치는 기반시설 여부와 도시기능의 질, 경제적 이유 등에 따라 달라져 왔다. 무엇보다 경제적 그리고 기반시설의 활용 등의 이유로 복잡하고 고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시개발, 도시재생 등에 집중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새로운 문명은 이런 제한적인 국토활용의 통념을 깨고 매우 광범위한 활용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완전 독립적이고 분산된 소규모 도시의 군집 형태로 부동산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모든 기술들이 구현되고 있다. 첫째로 정부가 해 주어야만 했던 기반시설을 민간이 소규모로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신재생에너지나 각종 첨단 기술을 이용해 저비용으로 에너지 독립은 물론 폐기물처리까지 완벽하게 처리되는 첨단자립도시 SITI의 탄생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정보혁명은 Anywhere(어디서나), Anytime(언제든)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고 원격교육, 의료, 제조 등이 구현되는 데 따른 기술적 한계는 극복되고 있다. 정책과 사회적 통념만 깨진다면 전국 어디에서도 전 세계 최고의 교육이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사물지능화,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기술로 SITI의 유지 관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정부의 역할은 매우 축소되겠지만 이 추세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지구촌 어디라도 독자적인 기반시설 위에 전 세계와 연결되어 최고 수준의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받으면서 경제적 부를 누릴 수 있는, 소규모이지만 관심사가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가 협력하는 그야말로 자아실현이 가능한 새로운 첨단자립도시 SITI가 다양하게 탄생되고 이들이 상호 협력적인 군집형태로 연결되는 문명의 변화가 향후 100년간 지속되리라 예상해 본다. 마치 공룡 같은 거대도시는 사라지고 새떼와 같은 SITI의 군집으로 변하는 것이다.

차터 시티라는 신개념의 도시를 주장한 폴 로머 교수는 30억 인구가 지구면적의 3% 정도에 살고 있고 10억 명 정도를 새로운 도시로 유입시켜도 지구의 4%면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도 좁은 국토라고 말이 많지만 그중에 도시지역은 16.6% 남짓인데 반해 인구의 90% 이상이 살고 있다. 이는 기반시설, 도시기능, 경제적 기회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한계를 뛰어넘는 첨단자립 도시 SITI가 확대되면 더 많은 면적으로 친환경적면서도 동일한 기능을 갖춘 도시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기존 도시의 거대하고 비효율적인 기반시설을 인구 1만 명에서 10만 명 정도의 SITI형태로 개발과 도시재생을 추진하면 수천 개의 SITI가 탄생하면서 수평적이고 자율적이고 자아실현이 가능한 공동체 단위로 국가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거주자는 물론이고 정부에도 향후 지속 가능한 인프라 덕분에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前 한글과컴퓨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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