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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뜯고 공짜술에 행패까지… ‘동네조폭’ 아직도 활개

불법영업 빌미 협박도 일삼아
경기남부경찰청, 올 상반기 856명 검거… 137명 구속
업무방해 > 갈취 > 폭력 順

권혁준 기자 khj@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7월 17일 21:17     발행일 2017년 07월 18일 화요일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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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처인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식당 문을 닫을 위기까지 놓였다가 가까스로 벗어났다. 동네에서 힘 좀 쓴다는 B씨(47)가 툭 하면 찾아와 술을 마신 뒤 행패를 부린 탓에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인근 편의점과 식당, 주점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던 B씨는 지난 3월께도 A씨의 가게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마음대로 냉장고 문을 열고 술을 꺼냈다. 이를 본 A씨가 그만 마시라며 말리자 B씨는 “동생들을 시켜 죽여버리겠다”며 위협했고, 참다못한 A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이 같은 행각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후에야 끝이 났다.

시흥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C씨(여)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도우미를 불러 술을 마신 D씨(46)가 계산할 때가 되자 “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돌변했기 때문이다. 

D씨는 도우미와의 불법행위를 촬영한 동영상까지 제시했고, C씨는 억울했지만 노래방비는 물론 술값조차 못 받은 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D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수도권 유흥가에서 17차례나 공짜 술을 먹고, 수백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2월께 구속됐다. 이처럼 공짜로 술을 마시고 폭행을 일삼거나 불법영업 신고를 빌미로 업주를 협박한 ‘동네 조폭’들의 범죄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올해 상반기(1~6월) 동네 조폭 85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범죄 혐의가 중한 137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조폭 개입 사건은 총 1천637건으로 업무방해가 464건(28%)으로 가장 많았고, 갈취 412건(25%), 폭력 392건(24%), 무전취식 201건(12%), 기타 168건(10%) 순이었다.

동네 조폭 검거 인원은 지난해 상반기 382명보다 124% 급증했으며, 사건 수도 지난해 상반기 719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은 올해 4월부터 3개월 동안 동네 조폭 특별단속을 벌여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전통시장과 유흥가 등 지역 상인이 많은 곳에서 첩보수집 활동을 벌이는 한편 상습적인 폭력범에 대해 ‘폭력 사범 삼진아웃제’를 적용하는 등 앞으로도 동네 조폭 검거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진아웃제는 집행유예 이상의 전과가 포함된 3년 이내 2회 이상의 폭력전과자가 다시 폭력범죄를 저지를 경우 구속하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나 협박, 갈취 등의 범죄로 불안을 일으키는 동네 조폭을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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