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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챙기기 종횡무진… 든든한 ‘민중의 지팡이’

찜통더위도 잊은 ‘민생치안’ 열정
인천경찰, 교통사고 현장 전동휠체어 1㎞ 끌고가 주인에 전달
건물 화장실에 쓰러져 있던 치매노인 간신히 신원파악 가족품에

김준구 기자 nine9522@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8월 10일 21:03     발행일 2017년 08월 11일 금요일     제0면
인천경찰이 한여름 무더위에도 ‘사회적 약자’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사는 A씨(59ㆍ여)는 지난 9일 저녁 자신의 집 인근 도로에서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다 차에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는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어 전혀 걷지를 못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119구급대가 도착해 병원 후송준비를 하고 있었다. A씨가 타고 가던 전동휠체어는 도로 한복판에 널브러졌다. 그는 구급차에 후송되면서도 자신의 휠체어를 챙겨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경찰은 무게 135㎏의 휠체어를 순찰차에 실을 수도 없는데다, 가족에게 맡기거나 인계할 상황도 못 됐다. A씨는 가족 없이 만수동에서 홀로 살고 있어서다.

결국, 남동서 최중보 순경은 그의 간절한 부탁을 떠올리며 사고현장에서 1㎞ 이상 떨어진 후송병원까지 휠체어를 끌고 가서 건네줬다.

이날 저녁은 기온이 35도를 웃돌아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으며, 최 순경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그의 옷은 땀으로 흥건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일에는 길을 잃고 건물 화장실에 쓰러져 있던 치매노인이 경찰 도움으로 가족에게 인계되기도 했다.

시민신고로 남동구 한 건물 화장실에 도착한 경찰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B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간석지구대 정선영 경사와 임태환 순경은 간신히 그에게 말을 걸어, 이름과 생년월일을 알아냈다.

인적사항을 검색한 결과, B할아버지는 이틀 전 정각지구대에서 실종자 목록에 입력해놓은 인물과 동일인이었다.

경찰은 곧바로 B할아버지의 가족에게 연락해 현장에서 인계했다.
경찰은 또 지난 7일 지하층 쇠창살을 뚫고 들어가 홀로 집에 남겨진 4살 난 아이를 구하기도 했다.

이날 남동공단파출소 경찰은 1시간 넘게 아이가 울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남촌동 한 지하방에서 울고 있는 남자아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곧바로 창문의 2개가 빠진 쇠창살 사이로 간신히 몸을 비집고 들어가 아이를 구했다. 아이 아버지인 C씨(22)는 군복무를 하며 아내 없이 아이를 홀로 돌봐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경찰의 조치에 대해 남동서 최중보 순경은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관련된 사고나 사건이 나면 어떤 경찰이라도 다들 그렇게 한다”며 겸연쩍어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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