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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새 통합지수 만들기… '셀트리온 붙잡기' 안간힘

조성필 기자 gatozz@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9월 12일 18:53     발행일 2017년 09월 13일 수요일     제0면

한국거래소가 셀트리온의 코스닥시장 이탈을 막기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를 합친 새 통합지수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코스닥시장본부가 1순위로 추진하던 코스닥 종목의 코스피200지수 편입 방안은 사실상 어렵게 돼 기대했던 ‘셀트리온 붙잡기’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종목을 아우르는 통합지수를 새로 개발해 연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새 지수는 일본의 JPX 닛케이 지수 400을 모델로 삼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우량주 위주로 최소 300여개 이상 종목을 편입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거래소는 KRX100, KTOP30 등 기존 통합지수에 코스닥 종목 비중이 작은 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새 지수의 개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시가총액 순으로 편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사내 유보율 등 재무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아도 탄탄한 코스닥 기업의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거래소가 새 통합지수 개발에 나선 것은 코스닥본부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코스닥본부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코스피로의 이전상장 이슈가 불거지자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대형주를 넣거나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에 코스닥 종목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코스닥본부가 가장 바랐던 카드인 코스닥 종목의 코스피200 편입은 거래소 내 본부 간 이견으로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우선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 지수 대표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인덱스사업을 맡은 경영지원본부도 국내 대표 지수이자 가장 많은 상품이 연계돼있는 코스피200에 코스닥 대형주가 들어갈 경우 자칫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거래소는 일단 코스닥 종목의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도 열어놓고 의견을 계속 조율한다는 입장이지만 입장차가 커 관련 논의는 사실상 답보 상태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막기 위해 ‘코스닥에 남아도 코스피200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어필해야 하는 코스닥본부는 난감해하고 있다.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논의하는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29일로 다가온 가운데 ‘새 통합지수’ 카드 만으로는 셀트리온을 붙잡을만한 명분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스닥본부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발전을 위해 새 통합지수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나 셀트리온 이슈만 놓고 보면 상품성이 입증된 코스피200에 코스닥 대형주를 넣는 게 훨씬 낫다”며 “하지만 현재로는 통합지수 외에 (셀트리온 소액주주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더 가능한 방안이 딱히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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