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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분양제’ 경기도에 상륙할까?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서 급부상 동탄2 부영아파트 무더기 하자 계기
경기 소비자 ‘후분양제’ 목소리 확산 집값 상승요인 낮아 도입 가능성 희박

조성필 기자 gatozz@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9월 13일 18:18     발행일 2017년 09월 14일 목요일     제0면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후분양제에 대해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과는 달리 집값 상승 요인이 낮은 경기지역까지 후분양제가 찾아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후분양 방식을 꺼리던 건설사들은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스스로 후분양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반포동 신반포 15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후분양 제안’으로 롯데건설을 따돌렸고, 전국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 주공 1단지 시공사 입찰에서도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후분양이 가능하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후분양은 아파트를 착공 시점에 분양하는 선분양과는 달리, 건설사가 일정 수준 이상 지은 후 분양하는 방식을 말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의 70% 정도인 계약금과 중도금 없이 아파트 공사 대금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지만, 소비자는 실제 아파트를 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어 선택권을 보장받는다.

현재 경기도는 어느 지역보다도 후분양제를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의 무더기 하자 발생을 계기로 후분양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중심으로 부실시공 사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후분양제 도입을 주장하는 의견도 만만치가 않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후분양제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시공사는 아파트를 분양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분양 뒤 이윤을 높이려고 불법 자재를 사용하며 부실시공을 하는 구조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경기지역에 후분양제가 도입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강남권의 경우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요인이 탄탄해 선분양 때보다 분양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경기지역은 이런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는 “강남권은 착공부터 분양 시점까지 오른 땅값 상승분과 공사비 등을 반영하면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어 건설사가 후분양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지만, 경기지역은 집값 상승 여력이 낮아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 교수는 “계약금을 치르고 준공기간 동안 중도금을 지불하는 선분양제가 오히려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이 덜 할 수 있다”며 “한 번에 수억 원의 비용을 낼 수 없는 아파트를 구매하는 이들이 줄어들면 주택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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