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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인천] 기본에 충실한 송도국제도시

서종국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9월 27일 20:34     발행일 2017년 09월 28일 목요일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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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일 뉴스에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함께 떠오르는 일화가 생각난다. 이 전 대통령이 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영종도 쪽에서 송도를 바라보고 뉴욕의 맨해튼과 비유하면서 무척 자랑스럽게 칭찬하였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송도가 그때보다도 더 발전되고 성숙된 도시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어 그 긍지는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최근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자긍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불편함과 실망을 경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퇴근 시간에 겪는 교통체증이다. 최근 개통된 김포 통진에서부터 인천항까지 연결된 광역고속도로는 인천의 남북축을 연결해서 원활한 흐름에 크게 기여하고 도시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써의 역할과 기능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교통편의성의 증대 이면에 송도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교통의 피해를 입고 있다. 광역통과교통의 증대로 송도의 진출입 혼잡은 심각해졌고 인천의 북부지역에서 출발한 화물 교통량이 고잔IC로 진입하면서 송도해안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도국제도시 내에서 출퇴근 시간대의 신호교차 대기시간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 한번 정도 기다리다 지나던 신호대기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다. 이제 송도 입주 주민이 10만명을 갓 넘었을 뿐인데 계획인구 25만명이 다 입주하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모습이다. 

25만 국제도시라는 단순한 수치에 근거하여 교통처리계획을 고민하면 싱가포르와 같이 승용차의 송도 진입을 제한하는 등의 극단적 조치가 예견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국제도시를 자랑스럽게 긍지를 가지고 계속 정주하는 시민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된다.

이 와중에 6, 8공구의 사업내용과 방향에 대해서 법적분쟁 등의 요란한 불협화음이 주민들을 더 불편하게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국제도시의 실태가 아닐 수 없다. 송도국제도시는 초기 개발에서부터 주거기능 중심의 과밀개발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 그나마 지금까지 비교적 큰 문제없이 조성된 송도국제도시는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나머지 개발대상지에 대해 기존의 지역과 조화로운 역할과 기능의 배분이 필요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사업의 경제성을 앞세우며 주거기능 위주의 개발 방향과 내용들이 주장되고 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근시안적 접근은 송도국제도시를 단순히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키고 나아가 주민과 산업이 공멸하는 국제조롱도시가 되는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다행히 그 와중에서 인천경제청이 중심을 잘 다잡고 있는 것이 다소 위안이 된다. 지난 9월20일 인천경제청은 당초 지정 목적과 개발방향에 맞게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기자회견을 통해 표명했다. 송도국제도시의 기본에 충실한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실천의지의 표명은 조기에 혼란을 수습하고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행정의 기본 책무로 당연한 조치다.

원칙의 표명은 일시적인 갈등 모면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책임행정의 첫걸음이다.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편협한 주장과 비합리적인 타협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인천과 송도국제도시의 주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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