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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도 해상호텔 건립 물 건너간 지 6년 지나도록 쇠말뚝 수백개 방치 ‘해상 안전’ 위협

해변 앞 갯벌 곳곳에 박혀 썰물 땐 주민·관광객 안전 사고 빈번
수차례 민원에도 관할 당국 수수방관… 중구청 “내년 봄 제거”

김준구 기자 nine9522@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0월 23일 20:53     발행일 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제0면
▲ 용유해변 인근에 깊이 3m에 가까운 쇠말뚝 수백여 개가 20년 가까이 뻘에 박힌채 방치돼 있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2(사진=김준구 기자).
▲ 인천시 중구 용유해변 인근에 깊이 3m에 가까운 쇠말뚝 수백여 개가 해상호텔 건립이 무산된 지 6년이 지나도록 뻘에 박힌채 방치돼 있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준구기자
인천 용유도에 건립이 백지화된 해상호텔 공사 잔재물이 6년 넘게 갯벌에 방치되면서 환경오염은 물론 어민과 갯벌체험 관광객을 위협하고 있지만, 관할 기관에선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23일 인천시 중구 남북동 용유해변 앞.
오전 11시께 썰물 때가 되자, 해변 앞부터 2km 전방에 있는 선녀바위 앞에 이르기까지 갯벌 곳곳에서 수백여 개의 닻 모양을 한 쇠말뚝이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냈다.

인근 주민들은 각각의 쇠말뚝마다 3m 깊이로 박혀 있어 사람 손으로는 도저히 뺄 수 없어 수년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까지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수영하다가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설명이다.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는 경우에는 쇠말뚝이 수면 아래로 잠겨 눈에 잘 보이질 않아서다. 더욱이 수백여 개의 쇠말뚝이 여러 해 방치된 탓에 환경오염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곳 해변 앞은 지난 1999년 인천시가 프랑스 투자법인인 아키에스㈜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국내 첫 해상호텔을 짓도록 허가해줬던 곳이다.

인허가를 받을 당시 아키에스가 점용허가를 받은 공유수면은 총 21만4천400㎡에 이르며 5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기관 간 업무조정으로 해당 관할권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인천중구청으로 이관됐다.

그러나 아키에스 측은 공사비 4억 달러 가운데 3억7천만 달러를 외자유치로 받기로 했던 계획이 어긋나는 바람에 10년이 지나도록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11년 10월 사업승인 허가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사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착공한 날로부터 7년 이내에 준공을 하지 않을 경우 허가를 취소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곳 해변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상호텔사업 백지화 여파로 해제되기도 했다.
현재 이곳 해변과 갯벌은 인천 중구청이 관할하고 있고 수년간 갯벌에 박혀 있는 수백 여 개의 쇠말뚝은 제거되지 못한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 용유해변 인근에 깊이 3m에 가까운 쇠말뚝 수백여 개가 20년 가까이 뻘에 박힌채 방치돼 있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2(사진=김준구기자).
▲ 용유해변 인근에 깊이 3m에 가까운 쇠말뚝 수백여 개가 20년 가까이 뻘에 박힌채 방치돼 있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사진=김준구기자)
용유해변에서 조개구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71·여)는 “썰물 때면 갯벌 한가운데 쇠말뚝들이 수도 없이 드러나 관광객들이 흉물스럽다고 말들을 한다”며 “수영을 하거나 갯벌 체험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쇠말뚝이 날카로워 흉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용유도 지역주민 B씨(55)도 “갯벌 한가운데 말뚝이 수도 없이 박혀있어 환경오염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데, 주민들이 관할구청에 제거해달라고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수년째 치우질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 중구청 항만공항수산과 관계자는 “최근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문의했더니, 바지선을 이용해 쇠말뚝을 뽑은 후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며 “내년 봄에 전액 구비를 들여 쇠말뚝을 모두 제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쇠말뚝을 몇 년째 방치해놓은 이유에 대해 그는 “투자업체가 부도가 나고 관할권이 인천경제청과 중구청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해당 투자업체까지 없어져버려 치울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져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홍소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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