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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담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조규일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1월 14일 21:01     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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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보면 끼어들기, 심한 경적소리, 신호위반, 과속질주 등 마음 상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는 필자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지난 일요일 아침나절, 필자는 수원의 영통대로를 운행하던 중 옆차선을 지나던 승용차 운전석에서 내버린 담배꽁초 한 개비가 연기를 내면서 필자의 차량 옆에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였다.

마침 신호에 걸려 멈춰선 필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에 조수석 문을 내리고 “이봐요, 이렇게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은 아주 나쁜 습관 아닙니까?” 하고 나무랐더니, 그 운전자는 “죄송합니다” 하며 머리를 숙여 미안함을 표시했다.

초가을 어느 날 친구와 약속이 있어 수원역 부근의 식당 골목에 들어설 때였다. 필자가 보기에 스무살도 안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들 대여섯이, 주위 사람들은 의식하지도 않고 구름과자(담배)를 맛있게들 먹고 있었다. 친구에게 의견을 묻자 요즘 애들 잘 못 건드리면 망신당하니, 그냥 내버려 두라는 것이었다. 공감을 하면서도 그날 술맛은 씁쓸하였다.

필자는 24여 년 전 작심하여 즐겨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덕분에 니코틴 등 역겨운 냄새가 없어 좋고, 3시간 정도는 쉬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어 좋다. 금연은 필자가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다. 담배에는 아세톤, 비소, 카드뮴,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 수많은 유해 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이들은 배터리, 청소제, 제초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독성 물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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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으로 인한 주요 질병은 치석피부노화발기부전정신질환폐암후두암간암뇌졸중당뇨 등으로, 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 대비 20배까지 증가한다 하니 흡연의 해악은 참으로 끔찍하지 않은가. 그래도 담배를 피울 것인가? 요즘은 병원, 관공서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흡연은 지구촌의 각종 공해(산업쓰레기, 방사선 물질 등)와 함께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환경문제의 중심에 있다. 아울러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배려와 질서 인식의 부재로 정부, 자치단체, 각종 환경단체 등의 교육 및 홍보 등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한다.

필자가 아는 한 정치인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장면을 보았다. “프로님(사석에서 그렇게 부른다), 정치 그만하고 싶나요? 인터넷에 올릴까요?” 농담 섞인 필자의 충고에, 그 분은 나쁜 습관을 고치겠노라고 약속하였고, 우리는 웃으며 소주 한 잔을 나누었다. 아마도 정치를 좀 더 하고 싶은 모양이다.

조규일 법무사·前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수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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