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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균형과 질서 안에서 묵상하며 살자

변기영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1월 14일 21:01     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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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자체 존재 유지와 성장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힘’을 지니고 있다. 힘이 없으면 사라지고 만다. 작게는 미생물의 세포나 분자, 원자에 이르기까지, 크게는 우주 천체의 수억만개 별들도, 질서 안에서 자전과 공전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은하계나 외부 은하계의 항성들과 행성들, 그 공간과 다양한 궤도들까지도, 엄청난 힘에 의해서 존재하고 유지되며, 엄정한 천체 질서 안에서 무한대로 확대, 팽창, 공동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를 움직이는데도 수십마력의 동력이 필요한데, 지구와 태양계와 은하계의 수많은 별들과 광대무변한 우주 천체가 질서를 지키며 움직이게 하는 힘은 도대체 어떤 힘이며,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 것인가? 천문학이나 우주물리학, 생물학 등 관계 분야의 전문학자들도 그 힘의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으나, 제대로 분명하게 알 수는 없어서 흔히 ‘미지의 힘(dark energy)’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우주와 천체들의 운행은 미지의 힘에 의한 신비다.

이러한 미지의 힘은 인류의 정신세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모든 힘 자체는 그 존재양식이 동적(動的)이며, 그 결과가 변화무쌍(變化無雙)하므로 우리는 운동으로 계속 변하고 있는 힘으로 살고 있으나 아직도 그 힘을 사용하고 있을 뿐, 잘 알지는 못하며 잘 다스리며 조절하지도 못하므로, 개인의 죽음이나 국가 간의 전쟁이나 멸망 같은 불의의 결과에도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광대무변한 우주공간에서 보면, 지구라는 동네는 별로 크지 않은 작은 별에 불과하지만 이 지구상에 태어난 인간들이 세운 각 나라를 통치하는 집단이나 독재자들 중에는 자기들에게 주어진 힘, 즉 권력과 무력으로 마치 큰 바다의 태풍처럼 인간세계와 자연계까지도 무시하고 파괴하는 동시에, 자신들도 그 태풍과 함께 사라지기가 일쑤다. 일찍이 장자(莊子)가 표현한, 동해 원풍(苑風)의 짧은 일생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태풍과 파도는 심할수록 새 파도에 의하여 급히 사라지듯, 인간역사에서 권력이나 무력의 태풍이나 쓰나미같은 정변이나 세계대전도 그 힘이 질서와 균형을 상실할 때 발생하는 변화현상이므로, 결코 영구불변은 아니다. 혹자가 ‘폭풍전야’라고 하는 오늘의 한반도 정세 속에서 급변하는 힘이 질서 안에서 균형과 조화를 잡아야 할텐데! 사실 말 잘하는 이들 대부분은 닥치는 힘들을 무대책 상태에서 쓰려고만 할 뿐, 그 여러 힘들을 다스리거나 조절하지 못하여, 태풍에 휩쓸려 돌풍과 함께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게 된다. 유럽에 적지 않던 큰 민족들이 지구상에서 아주 사라졌듯이.

1차대전과 2차대전, 뒤이어 계속된 동남아 전란과 중동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핵무기가 거론되는 천하대란이 바로 코앞에 다가오는 소리가 위협적이다. 더구나 이번 지각변동은 향후 10여년 안에 마무리되기는 어렵게 보인다. 더욱이 무임승차의 특혜만을 즐기며 반기려는, 매우 정직하지 못한 민족들에게 더 이상의 공짜 횡재는 없을 것이다. 개인도, 가문도, 나라도, 단체도, 종교도, 정도를 걷는 정의의 용사들만이, 모든 힘이 질서 안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을텐데!

사람들은 일시적이며 상대적인 자기 존재와 지위에 주어진 ‘힘’, 그 이상으로 없는 힘까지 쓰고자, 체력이나, 재력이나, 권력을 남용하고, 악용하며, 차용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국가조직과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와해시키며, 국가 간에는 전쟁까지 불사하게 만들고 있다.

우주 천체들이 자기 궤도를 준수하듯, 우리가 돈벌이를 위해서라도 체력은 70%만 쓰고 재력은 50%만 쓰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도 권력은 30%만 쓰되, 그나마 조심하며 여유를 두고 써야만 개인과 가정과 사회가 모두 질서 안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진선미(眞善美)가 만발하는 국가사회를 여유있게 이룩하여 나갈 것이다.

변기영 천주교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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