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인천 초중고교, 석면 텍스 이어 천장틀 붕괴 공포 직면

주영민 기자 jjujulu@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1월 28일 18:03     발행일 2017년 11월 29일 수요일     제1면
인천 지역 초·중·고교가 발암물질인 석면 텍스에 이어 지진 발생 시 ‘천장 틀’ 붕괴 공포에 직면했다. 지진 발생 시 붕괴 위험이 가장 큰 학교 천장 틀 대부분이 내진설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석면 텍스 교체 공사를 하는 학교는 모두 93곳(여름·겨울방학 중복 6곳)이다. 여름방학 때 51곳을 교체했으며, 오는 겨울방학 때도 42곳의 텍스를 바꾼다. 문제는 시교육청은 이처럼 지붕을 완전히 뜯는 공사를 하면서도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기존 천장틀에 대한 교체 공사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내년에도 최소 올해 수준의 석면 텍스 교체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교육부의 가이드라인 조차 정해지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

인천을 비롯한 국내 학교 대부분은 지난 1988년 내진설계 의무가 적용되기 전에 지어져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곳이 많다. 실례로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 102곳의 학교에서 천장 틀 등 ‘비 구조체’가 파손된 바 있다. 이에 경기 광주시, 경북 칠곡군 등 일부 타시도는 올해 예산을 들여 학교와 공공도서관에 천장틀 교체 공사에 나섰지만, 인천은 이 같은 비 구조체에 대한 내진 보강을 한 적 없다.

지진 발생 시 철골로 된 천장틀과 함께 에어컨, 조명, 외벽 등 비 구조체의 ‘낙하 사고’는 아주 작은 규모의 지진에도 발생할 수 있어 학생들이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 같은 위험에도 시교육청은 석면 텍스 교체 공사를 하면서 천장틀에 대한 내진 보강은 하지 않는 것이다.

천장틀을 포함한 이들 비구조체에 대해 이전부터 많은 전문가가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도 부상 환자 23명 중 5명이 텔레비전, 가구 등 비구조체 낙하를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에 대해 양성환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학교 등 공공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 공사를 조속히 완료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학교 천장 등 주요시설물 비구조체에 대한 내진 상황을 파악해 조치해야 한다” 조언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비구조체에 대한 명확한 내진 기준이 없다 보니 아직 보강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은 포항지진으로 인해 비구조체에 내한 내진 설계 기준을 교육부에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모든 학교 건물의 천장틀 등 비구조체가 지진에 취약하다고 만은 볼 수 없다”며 “교육부가 명확한 기준을 내려주면 그에 맞지 않는 시설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보강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지역 학교 시설은 내진대상 1천380곳의 31.8%에 불과한 440곳만 내진성능을 갖추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121억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 건물 25동에 대한 내진보강 공사를 추진했다.

주영민기자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