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지지대] 명함용 체육단체장

황선학 체육부장 2hwangpo@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2월 06일 20:47     발행일 2017년 12월 07일 목요일     제23면

경기도체육회에는 70개의 회원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정회원단체는 48개, 준회원단체 9개, 인정단체 5개, 등록단체는 8개로 구분돼 있다. 각 단체들은 회장단을 비롯한 이사 등 임원들의 찬조금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도체육회ㆍ중앙경기단체의 보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선수ㆍ동호인 등록비, 승단(품) 심사비 등으로 재정을 충당한다. 전국체전과 생활체육대축전 등 전국종합대회 출전비용과 대회 운영비, 행정지원비 등 보편적으로 지원되는 상위 기관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경기단체들의 가장 큰 재원은 회장단 출연금이다.

▶이에 각 경기단체들은 임원 선출 시기만 되면 ‘재력 있는 회장님 모시기’에 혈안이 된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과 관선시대에는 힘 있는 기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체육단체장 영입이 수월했었다. 하지만 문민시대와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하면서 단체장 영입은 훨씬 어려워졌고, 이마저도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기업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36년을 경기도 육상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삼성이 올해를 끝으로 손을 떼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와중에도 일부 종목들은 경선을 통해 단체장을 뽑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언뜻 보기에는 ‘불황 중 호황’인 행복한 고민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경기단체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세력 다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따른 무리수도 뒤따른다.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약속한 찬조금을 내지 않아 단체 재정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다.

▶회장들의 유형을 보면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먼저 회장직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물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범형’이 있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출연금은 적지만 다른 방법으로 재원을 조달해 단체 운영이 원활토록 하는 ‘능력형’, 경제적 능력은 부족하지만 실무에 밝고 활동성 있게 단체를 잘 이끄는 ‘실무형’이 있다. 반면, 경제적인 지원능력과 활동력도 없으면서 오직 개인의 명예만을 추구하는 ‘명함용 회장’이 있다. 대개의 경우 ‘명함형’은 다른 유형들에 비해 상위 단체에 요구하는 것과 불평불만이 유독 많다. 회장으로서 자신의 핸디캡을 감추기 위함이다. ‘체육웅도’를 자부하는 경기도에 있어서 발전을 저해하는 명함용 체육단체장은 더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게 대다수 체육인들의 생각이다. 

황선학 체육부장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