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10년지기 생매장 母子…“성관계 지시 들통 날까 봐”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2월 07일 13:26     발행일 2017년 12월 07일 목요일     제0면

10년 지기 지인을 생매장해 살해한 모자가 구속(본보 1일자 7면)된 가운데 피의자가 피해 여성에게 자신의 남편과 성관계를 갖도록 한 일이 소문날까 봐 두려워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 이들은 자신에게 절도범 누명을 쓰게 한 피해 여성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었다.

분당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L씨(55ㆍ여)와 그의 아들 P씨(25)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모자는 지난 7월 14일 지인인 A씨(49ㆍ여)를 렌터카에 태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게 한 뒤 남편 B씨(62ㆍ사망) 소유의 텃밭(강원도 철원 소재)에 생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L씨는 지난해 5월 별거 중이던 B씨와 이혼할 빌미를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A씨를 철원 남편의 집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갖도록 지시한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막고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동거남 C씨(52)는 지난 6월 L씨를 찾아가 “왜 그런 일을 시키느냐”고 따졌고, L씨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간혹 모이는 10여 명 규모 지인 모임에서 이 사실이 폭로될까 두려워 범행을 계획했다.

L씨는 평소 A씨가 자신의 말에 복종하듯 따랐으나 지난해 5월 P씨의 차 구매를 위해 명의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하고, 같은 해 6월 A씨의 옛 동거남 집에서 A씨의 소지품을 훔쳐 붙잡히고서 “경찰에 가서 (네가) 시킨 일이라고 진술해달라”는 부탁도 거절하자 앙심을 품어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적은 없으나 지적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는 유족들의 진술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P씨는 범행 1주일 전부터 L씨와 범행을 모의했고, B씨는 범행 당일 철원으로 찾아온 L씨가 “A씨가 당신과 성관계한 일을 주변에 소문내고 있다. 수면제를 먹여 데려왔으니 살해하자”고 설득하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집이 압수수색을 당하자 경찰을 따돌린 뒤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지난 8월 10일 기초생활수급자로 혼자 살던 A씨가 사라진 사실을 처음 안 사회복지사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 수사를 시작한 뒤 A씨가 금융거래나 전화통화 내역 등 생체반응이 없다고 판단, 살인사건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난 9월부터 본격 수사에 나섰다.

L씨가 “지난 7월 19일 A씨가 돌아다니는 걸 본 적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는 제보를 받아 의심해오던 중 범행 당일 L씨 모자의 동선과 A씨 휴대전화가 꺼진 지점이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 모자를 검거, 범행을 자백받았다.

성남=강현숙기자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