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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기쁨보다는 마음이 무거운 김보름, 관중 향해 큰절 올려

홍완식 기자 hws@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2월 24일 22:08     발행일 2018년 02월 24일 토요일     제0면
▲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김보름이 은메달을 획득한 뒤 큰절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김보름이 은메달을 획득한 뒤 큰절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김보름(강원도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 오르내린 선수 중 하나였다. 은메달을 확정 지은 후 관중을 향해 큰절을 올린 김보름은 언론 인터뷰에서도 기쁨을 표출하기 보다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보름은 대회 전 매스스타트의 유력한 초대 챔피언 후보로 이승훈(대한항공)과 함께 거론됐으나, 대회 중에는 결코 달갑지 않은 이유로 언급됐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왕따 논란’ 때문이었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 19일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막판 노선영(콜핑팀)이 앞선 김보름, 박지우(한국체대)와 간격이 크게 벌어지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보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이) 뒤에 조금 우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고 노선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하며 피식 웃는 듯한 태도가 논란이 됐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청원에는 순식간에 59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보름은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로 사과했으나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보름은 예상치 못한 거센 비난에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이후 말을 아끼고 묵묵히 훈련에 집중했다. 이런 김보름에게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김보름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김보름 너를 응원해’, ‘김보름 우리가 있잖아’라고 쓰인 플래카드도 관중석에 내걸렸다.

관중의 응원에도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던 김보름은 은메달이 확정되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고, 빙판에 태극기를 펼친 채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그동안의 심경과 마음의 빚을 담은 절이었다.
강릉=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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