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단독] 임진강 적벽에 남긴 ‘문신 박태보’ 한시 최초 발견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3월 13일 20:28     발행일 2018년 03월 14일 수요일     제6면

조선 후기 문신이며 파주목사를 지냈던 박태보가 인현왕후의 폐위를 안타까워하며, 추모의 정을 담은 쓴 글로 추정되는 한시가 임진강 적벽에 새겨져 있다. 이 한시는 그동안 문집으로만 알려졌었다. 김현국씨 제공
▲ 조선 후기 문신이며 파주목사를 지냈던 박태보가 인현왕후의 폐위를 안타까워하며, 추모의 정을 담은 쓴 글로 추정되는 한시가 임진강 적벽에 새겨져 있다. 이 한시는 그동안 문집으로만 알려졌었다. 김현국씨 제공
조선 때 문신 박태보(1654∼1689)가 인현왕후 폐위를 반대하다 유배가던 중 파주 임진강 적벽(강안석벽)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한시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박태보 한시는 그동안 문집으로는 확인됐었으나 실존 여부는 불명확했었다.

13일 파주향토연구가 김현국씨 등에 따르면 조선후기 학자ㆍ문신이었던 암행어사 박세당의 아들 박태보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한시가 문산읍 장산리 임진나루~초평도 사이에 펼쳐져 있는 임진강 적벽에 새겨진 것을 발견, 현재 판독 중이다.

박태보의 임진강 적벽 한시는 사후 200년 뒤인 1892년 그의 6대손인 제억(齊億)과 제륜(齊崙)에 의해 간행된 문집 ‘정재집’(定齋集) 총 20권 중 2권에 수록돼 있다.

문과 장원급제로 예조좌랑, 사간원정언 등을 지냈던 박태보가 임진나루를 건너면서 옆 적벽에 새긴 시는 『‘待人人不至’(대인인불지) 기다리는 그 사람은 오지를 않아, ‘移棹繞前灣’(이도요전만) 노를 저어 강물위로 배를 띄우다, ‘風雨秋江晩’(풍우추강만) 비바람 부는 가을 강은 깊어가는데, ‘孤吟未忍還’(고음미인환) 언제 다시 돌아온다 말 못하겠네』로 끝맺은 오언절구다.

파주 문화계 인사들은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옹호하는 세력에 의해 폐위 위기에 몰리자 반대 상소를 숙종에게 올렸던 박태보가 직접 남긴 발자취라면 그 자체가 역사 스토리다”며 “정확한 판독과 보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봐야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