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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90대 형제, 헤어진지 10년만에 극적 상봉하며 사랑 꽃피워

박석원 기자 swp1112@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3월 20일 13:30     발행일 2018년 03월 21일 수요일     제16면
“형~ 왜 이제 오셨어요! 제가 얼마나 형을 그리워했는지 아세요?”

생의 황혼기를 맞은 형제가 헤어진 지 10여 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 사랑의 꽃을 피운 사연이 지역에 회자하면서 심금을 울리고 있다.

올해 91세인 A씨는 가슴에 사무치는 한이 하나 있었다. 바로 집안 문제로 동생(89)과 헤어져 지냈던 것. A씨는 죽기 전에 동생의 얼굴이라도 보자는 심정으로 지난 17일 오후 8시께 해가 저무는 시간에 자택인 인천에서 무작정 고향인 안성으로 출발했다.

어둠이 내린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A씨는 불안했다. 10여 년 전 동생에 대한 정보는 ‘당산나무’가 있는 곳에 사는 것뿐이었다. 불안함이라도 덜기 위해 그는 버스기사 K씨(54)에게 고향과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K씨는 사연을 듣고 A씨를 돕기 위해 죽산파출소(소장 김대영)에 ‘어르신이 가족을 찾는 것 같다’고 신고한 후 A씨를 파출소까지 안전하게 안내했다.

경찰은 당산나무라는 단서 하나만을 토대로 A씨의 동생을 찾아 나섰다. 112 순찰을 통한 지리적 위치를 이용, 삼죽면 27개 마을 중 5개 마을에 당산나무가 있다는 것을 파악한 후 해당 마을 이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결국 경찰과 마을이장의 협조로 A씨 동생이 삼죽면 B 마을에서 기거하는 것을 확인하고 A씨를 마을로 안내해 동생과 10여 년 만에 상봉을 주선했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A씨의 동생은 형이 왔다는 소식에 마중을 나가 “형 왜 이제 오셨어요, 너무나 보고 싶었습니다”며 눈물의 상봉 재회로 그동안 불협화음을 잊고 사랑의 싹을 피웠다.

윤치원 안성경찰서장은 “이번 어르신 형제의 사연처럼 경찰은 주민을 내 가족으로 생각하고 주민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치안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범죄 없는 치안, 사람이 먼저인 치안활동에 경찰이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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