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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농지서 폐전동차 불법 해체… 쓰레기장 된 그린벨트

무허가 폐기물업체, 농지 대지화 조성 40여대 분해… 유리섬유 분진 휘날려
농지 오염·농작물 2차 피해 등 우려 농민들 대책 호소에도 市 ‘나몰라라’

이성남 기자 sunlee@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4월 17일 20:15     발행일 2018년 04월 18일 수요일     제7면

▲ 그린벨트 내에서 폐전동차가 방치 및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7일 시흥시 논곡동의 작업장에서 전동차 해체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조태형기자
▲ 그린벨트 내에서 폐전동차가 방치 및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7일 시흥시 논곡동의 작업장에서 전동차 해체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조태형기자
17일 오후 3시께 시흥시 논곡동 323일대 약 7천500㎡ 규모의 개발제한구역, 농지인 이곳에는 폐 전동차량 40여 대가 한 쪽에 거대한 장벽을 이루고 있었다. 장벽 아래에서는 작업인부 5명과 포크레인 집게차 2대가 폐 전동차량을 해체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해체 작업으로 고철을 부수고 용접하면서 농지 일대에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분진과 매연이 가득했다. 심지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소음은 물론 농지는 이미 각종 쇳조각과 플라스틱으로 덮여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런 작업은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이 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과 수원 등지에서 폐 전동차량을 낙찰받은 M건설이 A무허가 폐기물처리 업체에 해체를 맡겨, 작업이 이뤄지는 불법 현장이다.

17일 시흥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그린벨트인 시흥 논곡동 일원에서 행해지고 있는 폐 전동차 적치 및 해체 작업 등으로 주민들이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으로 나타났다. 전동차 해체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은 물론 작업장에서 날아드는 유리섬유 등으로 농지오염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 그린벨트 내에서 폐전동차가 방치 및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7일 시흥시 논곡동의 작업장에서 전동차 해체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조태형기자
▲ 그린벨트 내에서 폐전동차가 방치 및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7일 시흥시 논곡동의 작업장에서 전동차 해체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조태형기자
현행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농지의 대지화 등 각종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A업체는 이를 무시한 채 농지를 대지로 조성, 불법 형질변경 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행 폐기물관리법 또한 주민과 자연에 큰 해를 입히는 고철 해체작업의 경우, 농지에서는 진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폐기물을 처리하려면 관계 당국에 폐기물처리를 신고해야 하지만 이 업체는 이 또한 이행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그동안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왔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5일 인근 농민들이 시에 대책을 호소했지만 건축과는 대지변경 등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5월 2일까지 의견제출을 요구하는데 그쳤고 환경정책과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청소행정과만이 지난 9일 폐기물관리법 위반에 따른 폐기물처리신고 미이행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을 뿐이다. 이런사이 전동차 해제라는 불법행위는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피해는 더해만 갔다.

토마토, 상추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J씨(65)는 “분진이 농작물로 날아들어 오염된 농작물 판매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최근 들어 온몸이 가렵고, 기침도 나온다. 해제작업 과정에서 나온 유리섬유 분진이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A업체 관계자는 “하루에 3∼4개가 해체되는데 5월 말까지는 해체 작업이 이어질 것 같다”면서 “현재로서는 옮길 수 없는 상황으로 벌금을 낼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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