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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은혜와 다냐의 아트워크’ 전시회의 주인공, 정은혜씨와 윤다냐양

장세원 기자 seawon80@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4월 18일 20:58     발행일 2018년 04월 19일 목요일     제17면

▲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다냐양과  엄마 김윤주씨
▲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다냐양과 엄마 김윤주씨
양평의 카페 헤이즈043 특별 전시실(양평군 양평읍 물안개고원길 43번지)에는 매우 특별하고 유쾌한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첫선을 보인 ‘꿀잼-은혜와 다냐의 아트워크’ 전시회에는 2명의 발달장애인 정은혜씨(29)와 윤다냐양(18ㆍ지평고 2학년)의 작품 수십 점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발달장애인 부모연대 양평지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두 작가의 작품들이 일반 대중에게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첫 자리이기도 하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정씨는 지금까지 1천700여 명의 얼굴을 그려온 캐리커처 작가다. 5년 전, 어머니 장차현실씨(화가ㆍ만화작가)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우는 학생들을 따라 우연히 그림을 그리던 게 미술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면서 정씨는 ‘시선 강박증’을 극복하고 말을 더듬던 모습과 이가는 소리도 개선됐다.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 얼굴’이란 간판을 걸고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다. 그중에는 세종시 공무원 200명의 얼굴도 포함되어 있다. 정씨의 독특한 인물 해석을 높이 산 세종시의 요청에 의해서다.

▲ 전시회 오프닝에서 자신의 작품을 들고 흥에 겨운 은혜씨
▲ 전시회 오프닝에서 자신의 작품을 들고 흥에 겨운 은혜씨

이번 전시회도 정씨가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면서 마련한 비용으로 마련됐다. 정씨의 인물화에는 사람들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분명히 웃지 않는 표정의 그림에서도 웃는 듯한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정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양평 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는 모든 동료로부터 느낀 그 사람의 장점을 하나하나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사람에 대한 무한긍정이 그의 그림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다.

윤양은 6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윤양의 그림에 대해 평론가들은 ‘원근법과 명암을 통해 사물을 재단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려내 작품 자체의 완결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한다. 윤양의 어머니 김윤주씨는 “딸이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워하는 게 좋아 보였다’며 그림과 음악 활동을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었다”며 “다냐가 그림을 그릴 때 스케치나 채색과정에서 망설임 없이 선을 긋고, 자유롭게 채색을 하는 과정을 즐기는 게 다냐나 저에게는 가장 기쁜 순간이다”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지만, 작가로서 인물과 사물을 보는 독특하고 완성도 있는 작품은 관람객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다음달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장에서 정씨에게 캐리커처도 주문할 수 있다. 전시회가 끝나면 정씨는 사물화 채색화로 작품의 지평을 넓힐 예정이고, 윤양은 전문 화가로서 길을 걸을 계획이다.
▲ 은혜와 다냐는 자신이  장애인임을 자각하는 순간 잃어버렸던 미소와 행복을 예술을 통해 돌려받았다. 그래서 이 전시회의 부제는 '존엄과 예술'이다
▲ 은혜와 다냐는 자신이 장애인임을 자각하는 순간 잃어버렸던 미소와 행복을 예술을 통해 돌려받았다. 그래서 이 전시회의 부제는 '존엄과 예술'이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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