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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지구촌 관광지 급부상] 파주, 남북교류 선점… 평화관광도시 1번지로 도약

남북정상회담 후 국내외 관광객 급증 중장기 계획 부재… 콘텐츠 보강 시급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 남북 공동복원 국제무대 조성·관광기금 설치 등 추진
관광개발 용역 통해 조직 재정비·보강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5월 08일 19:43     발행일 2018년 05월 09일 수요일     제14면

▲ 임진각 주변 2
▲ 임진각 주변 전경
분단과 냉전 산물인 DMZ(비무장지대) 등 파주지역 대북 안보 관광지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전 세계 언론에 생중계되면서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고 싶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지구촌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 당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DMZ의 환경과 관광 가치를 남북한이 하나의 시장으로 연계하자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파주 관광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크게 기지개를 켜며 중대 변화를 맞고 있다. 관광전문가들은 “수십 년째 파주관광콘셉트는 제3 땅굴 등 단조로운 안보관광에만 머물렀다”며 “남북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만큼 글로벌관광마케팅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안보’에서 남북공동사업 등 ‘평화’를 테마로 하는 관광사업 필요성 등 패러다임 쉬프트(발상의 전환)가 적극적으로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남북정상회담 후 외국인 관광객 급증
남북정상회담 전 파주시 관광과가 분석한 최근 3년간 관광객을 보면 지난해 총 800여만 명(외국인 88만여 명)이 파주의 임진각, 제3 땅굴 등 안보 관광지를 찾았다. 이는 2015년 880여만 명(외국인 120여만 명), 2016년 850여만 명(외국인 100여만 명)에 비해 줄었다. 정치적 요소 등 이유로 요우커(중국인)들의 단체관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확 달라졌다. 외국인을 전문으로 판문점 등지 관광을 진행하는 국내 여행사들은 해외 연계 여행사에서 판문점 예약 문의가 쇄도, 오는 10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예약 문의가 평년대비 40% 이상 늘어나는 등 수요가 폭발적이다”며 “일손 부족 사태까지 겪는 등 남북정상회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 관광진흥센터도 “지난해까지 중국 관광객이 오지 않아 외국인들의 안보관광 수요가 줄긴 했지만, 판문점에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유럽 등지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해 외국인들의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200만 명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중장기 마스터플랜 부재 관광 난개발 우려
파주 관광이 지구촌 관광지로 떠오르기까지 파주 관광사업은 관광지(임진각과 공릉)와 안보관광 1번지(판문점 등), 그리고 관광연계자원(문화유적 등)으로 세분화해 심혈을 기울였다. 

안보 관광지를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으로 개발ㆍ운영하고 권역별 관광벨트 조성을 위해 파주 시티투어도 실시했다. 특히 전 세계 20여만 명으로 추정되는 해외입양인들의 고국방문을 조직적이며 세밀하게 추진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송자 시 관광팀장은 “해외입양인 ‘고국 찾기 프로젝트’ 팸 투어도 정례화하고 있다”며 “해외입양인의 작은 공간 ‘엄마 품’ 조성을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하우즈에 조성하면서 관광 차원의 좁은 시각이 아닌 평화도시를 구축하는 휴머니즘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루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 일환으로 흔들다리, 수변데크 둘레길을 조성했고 임진각에 콘텐츠를 보강하면서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국립 6ㆍ25전쟁 납북자기념관도 개관했다. 

임진각과 캠프 그리브스를 연계하는 곤돌라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파주 북부권 관광자원화를 위해 리비교, 장파리 근현대 거리 조성, 호로고루성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탄현면 통일동산 일원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율곡습지 꽃가람 놀이 배움터 조성, 평화누리길, 임진강변 생태탐방로길 등 트레킹 코스로 개발했다.

하지만, 신안산대학교 박제온 교수(관광개발)는 “파주관광이 남북관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보폭을 넓히는 등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에서 1시간대 거리인 파주는 접근성이 용이하나 체류형보다 들러가는 지점으로 인식돼 있어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이념에 따른 지리적 특징상 안보관광 DMZ에 대한 우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국제적 행사를 위한 기반이 취약한 점도 빼놓지 않았다. 박 교수는 “관광에 대한 중장기 마스터 플랜 부재로 관광자원의 난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주시 관광조직의 이원화(관광과, 관광진흥센터)를 예로 들었다.

관광진흥센터의 경우 제3 땅굴과 관련해 시설관리와 운영에만 국한돼 있어 민북지역(민통선 이북지역) 관광자원 및 콘텐츠 개발이 미흡하고, 관광분야 팽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잘 조성된 마장호수와 기대되는 엄마 품 동산 조성, 곤돌라 착공 등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등에 따른 관광 전문경영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 채연석 UST 교수가 자신이 설계해 제작한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모형 앞에서 역사적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명실상부 평화관광 실크로드 1번지 파주
대한민국과 북한을 넘어 세계로 향할 새로운 관광 실크로드의 관문은 당연히 파주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파주가 남북관광 교류를 선점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민통선에서 겨우 10㎞ 안팎인 개성지역과 평화를 소재로 남북관광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채연석 UST 교수는 남북교류 사업의 하나로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 남북공동복원사업을 적극 추천했다. 이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라 임진강을 관광자원화하는 전략으로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을 남북 공동으로 복원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내용이다. 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도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컬링대표가 일본팀을 이겼을 때 보낸 축전에서 거북선을 언급할 정도로 거북선에 관심이 크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관광기금 설치와 임진각 관광지 마정벌판 확대로 국제무대 조성(국제회의 장소, 공연장), 마장호수 국민관광지화, 민북지역 관광콘텐츠 보강 등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이를 감당하는 조직 및 인력이다. 박제온 교수는 “당장 관광의 최적화를 위한 단기 및 중장기 관광개발 용역을 실시하고 조직 재정비 및 보강을 해야 한다”며 “관광은 타이밍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조직확대와 관련해서 그는 “관광국(관광정책과, 관광시설과, 민북관광과)을 신설하고 별도로 파주관광공사 설립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삼수 시 관광과장은 “파주는 이제 DMZ 등 안보 관광지를 안보 전시장으로만 가둬두지 않고 평화를 공부하는 수준 높고, 휴머니즘이 가미된 평화관광도시 1번지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기존 관광지 확장과 새로 개발하는 관광지의 문화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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