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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대출 잔액 52조 원 육박…가용자금 저렴ㆍ대출액 많아 선호

권오탁 기자 ohtaku@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5월 16일 18:25     발행일 2018년 05월 17일 목요일     제0면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 규모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총 잔액은 약 52조 3천4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2.46%(25조 321억 원)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월(42.48%)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총 잔액은 지난 2016년 8월 3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40조 원, 올해 3월 50조 원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연내 60조 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은 당국이 연달아 내놓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 규제가 전세자금대출 잔액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서울 등 투기지역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집값의 40%에 묶여 있지만, 전세자금대출은 전세보증금의 80%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가용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전세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지역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7억 4천418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 가격은 절반 수준인 4억 2천776만 원이었다.

LTV 규제(40%)를 고려했을 때 서울에서 중위가격의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대출을 제외한 순수 개인자금이 4억 4천만 원 이상 필요하지만 전세는 8천만 원 정도만 있으면 나머지는 대출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셈이다.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와 역전세난 소식 속에 조만간 부동산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기대도 전세 수요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자금 대출자들 사이에서 전세로 2년 지내는 동안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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