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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원 성추행·협박 사태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피해

설소영 기자 wwwssy@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5월 17일 10:24     발행일 2018년 05월 17일 목요일     제0면

▲ 배우 이서원. 블러썸엔터테인먼트
▲ 배우 이서원.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촉망받는 배우였고, 개념있는 연예인이었던 이서원이 한 순간에 추락했다. 그의 이중성에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출연하던 작품에도 큰 피해를 끼쳤다. 한 사람의 일탈이 끼친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8일 이서원을 성추행 및 혐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다 거부당했다. 하지만 이서원이 계속 신체 접촉을 시도하자 피해자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화가 난 이서원은 흉기로 피해자를 협박했다.

이서원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매체 측의 사실 확인 요청 전까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본인에게 확인을 한 결과, 지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됐다"라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서원은 2015년 JTBC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했다. 이후 '함부로 애틋하게' '병원선' 등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같은 소속사인 송중기 박보검에 이어 KBS 2TV '뮤직뱅크' MC로 활약하며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의 앞날에는 꽃길이 펼쳐져 있었지만, 이서원은 보기 좋게 차버린 꼴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건 그의 성추행 및 협박 사건이 무려 한달 전에 벌어졌었다는 점이다. 그 사이 이서원은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했고, 그 중에는 10대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뮤직뱅크'도 있었다. 그는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웃는 얼굴로 가수들을 소개했고, 시청자들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서원의 일탈로 가장 큰 손해를 입은 당사자는 '어바웃타임'이다. 애초 17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드마의 출발을 알릴 계획이었으나 사실상 예정된 모든 일정이 멈추고 말았다. 제작발표회는 물론, 방송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장 이서원을 대체할 배우를 찾아 재촬영에 돌입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드라마가 입은 이미지 타격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간 훈훈한 비주얼에 온갖 미담으로 점철된 같은 소속사 배우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혔을 수 있다. 소속사가 이번 사태에 연신 고개만 숙일 뿐 이렇다 할 변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부적인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서원 개인의 일탈은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혹은 물질적인 피해를 입히고 말았다.

이서원 개인으로서도 치명적이다. 단순한 이미지 타격을 넘어, 이서원이 연기자로 복귀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통상 잘못을 저지른 연예인들의 경우 일정기간 자숙을 거쳐 복귀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서원은 경우가 다르다. 죄질이 몹시 좋지 않고, 평소 세월호 사고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기에 충격은 두 배다. 이번 일로 한 연예인의 일탈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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