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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도로 점령한 학원버스 ‘교통 아수라장’

KBS 수원센터 인계로 학원가 수십대 불법 정차… 운전자 위협
구청 “무인단속기 시간 연장 검토”

이광희 기자 khlee@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5월 17일 21:09     발행일 2018년 05월 18일 금요일     제8면

▲ 지난 16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KBS수원센터 맞은편 도로에 학생들을 태우기 위한 버스들이 불법 정차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태형기자
▲ 지난 16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KBS수원센터 맞은편 도로에 학생들을 태우기 위한 버스들이 불법 정차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태형기자
“불법 정차한 학원 버스들이 도로 진입 시 살펴야 하는 시야를 다 가리고 있습니다. 도로로 나갈 때마다 옆에서 쌩쌩 달려오는 차량에 위협을 느끼고 급제동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16일 오후 9시50분께 KBS 수원센터 맞은 편 인계로에는 학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려는 학생들을 태우려는 학원버스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도로면 한 차선이 대형버스 10여 대가 늘어선 주차장으로 변모했다. 

커다란 버스들이 인도 측 도로를 점거하자 골목길에서 큰 도로로 나오기 위한 차량의 운전자들은 연신 목을 쭉 내밀며 혹시나 직진하는 차가 있을까 살피기 시작했다. 차량이 오지 않는다고 판단한 운전자가 우회전으로 진입하려 할 때, 불법정차한 버스에 가려 보이지 않던 오토바이가 튀어나오며 경적을 울렸다. 운전자는 급제동하며 불법정차한 버스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17일 팔달구청과 인계로 학원가에 따르면 학원이 운영되는 날 밤 10시께 학원이 끝나고 나오는 200여 명의 학생을 귀가시키기 위해 10여 대의 버스가 KBS 수원센터 맞은 편 도로에 무단으로 정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도로교통법상 불법정차에 해당해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하지만 수원시가 정한 주ㆍ정차 단속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정해져 있어 밤 10시께 불법정차하는 학원버스들은 단속을 피해가고 있다.

인근에 사는 주민 A씨(42)는 “밤 10시만 되면 도로를 점령한 학원 버스들 탓에 직진하는 차를 못 보고 도로로 진입하다가 사고가 날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불법 정차인데 관할 구청에서는 대체 왜 단속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원 관계자는 “학생들이 하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차할 수밖에 없다”며 “학원들이 자체적으로 버스기사 안전교육을 하고 있으며 등ㆍ하원 시간에는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탑승지도 및 교통안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달구청 관계자는 “불법 정차된 학원 버스로 인한 시민의 불편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학원 측에 사전 행정 계도를 한 뒤 이달 말 열리는 주ㆍ정차의견진술 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 기존 오후 9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던 무인단속기를 밤 11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습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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