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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반선 화재… 소방당국 ‘진화 골든타임’ 놓쳤다

인천항 정박 운반선 ‘검은 연기’ 3시간동안 선체 외부만 물뿌려 초동진화 실패… 불길 내부번져
뒤늦게 선박 외벽 절단작업 나서 소방대원 내부 진입 뒷북 논란

허현범 기자 powervoice77@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5월 21일 20:27     발행일 2018년 05월 22일 화요일     제9면
▲ 2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중고차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장용준기자
▲ 2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중고차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장용준기자
인천항에서 발생한 자동차 운반선 화재가 소방당국의 초동조치 미흡으로 커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9분께 인천항 1부두 10번 선석에 정박중인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호(5만2천422t·전장 199m·높이 18.6m))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신고 접수시부터 오전 9시58분까지 화재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와 헬기 등 장비 30대와 소방관 등 100여 명이 진화에 나섰다.

화재는 13층 높이의 오토배너호 11층 내부에 선적된 중고차에서 발생했지만,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인력은 고가사다리와 굴절차, 고성능 화학차 등을 동원해 화재로 달궈진 선체 외벽 방수 작업을 벌이는데 그쳤다.

선박 내부 화재이다 보니 외부에서 소방차와 헬기 등으로 아무리 선박에 물을 뿌려대도 소화약재가 침투하지 못해 화재를 진화하는데는 실패했다. 그 사이 발화지점인 11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13층으로 확산됐다.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호는 차량 5천700대를 실을 수 있고, 화재 발생 전 수출용 중고차 2천100여 대가 실려있었다. 이 중 불이난 선박 11~13층에는 중고차 1천200대가 선적돼 있어, 화재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 현장에 있던 인천항 관계자들은 “소방당국이 화재 선박 내부에 방수 작업을 해야지, 화재 발생 3시간여 동안 선체 외부에만 물을 뿌렸다”며 “화재 진압은 커녕 화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소방당국은 선박 화재 발생 약 3시간 뒤에서야 선박 내부의 연기와 열기를 외부로 배출하는게 시급하다고 판단해 선박 외벽 철판을 가로 1m, 세로 1m 크기로 용접해 절단하기로 결정하고, 오후 7시 현재 선체 절단 작업을 벌이는 등 10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구멍 뚫은 선박 외벽으로 연기와 열기가 빠지면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선박의 선사인 현대글로비스와 협의가 늦어져, 선체 내부 화재 진압 조치가 늦어졌다”며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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