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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접경지 부동산 ‘들썩’

한반도 긴장감 완화 기대감에 민통선 토지 가격 3배 상승 등 ‘기획 부동산’ 등장 과열 조짐

이선호 기자 lshgo@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6월 13일 22:28     발행일 2018년 06월 14일 목요일     제7면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부동산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 정상이 ‘센토사 합의’를 끌어내자 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감에 땅 주인들은 호가를 2배 이상 높여 부르는가 하면 시장에 나왔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묻지마 투자’에 나서거나 ‘기획 부동산’이 등장하는 등 시장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13일 경기 북부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북미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 약속에 합의하는 등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땅 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계약을 보류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등 외부 투자자들이 부동산 중개업소에 걸어오는 문의 전화도 폭주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의 A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토지 계약이 보류되고 땅 주인들이 호가를 2배 높게 부르는 등 ‘눈치보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어제 트럼프와 김정은의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런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 땅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주읍 B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도 “남북정상회담 이후 민통선 안쪽에 있는 토지호가가 3.3㎡당 10만원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접경지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문산의 경우 최근 서울 등지에서 토지 가격을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산읍 C부동산 업소 관계자는 “강 건너 민통선 지역은 3.3㎡당 10만원 하던 게 30만원까지 갔고, 문산 시내도 10년 전 반토막 났던 가격을 회복했다”며 “10년 전 시내에서 3.3㎡당 100만원 하던 땅이 50만∼60만원까지 떨어지고 거래도 없었는데, 최근 100만원 선을 회복했고 하나둘씩 거래도 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접경지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파주·문산 일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인 곳이 많고 자연·생태보호를 위한 규제도 만만치 않다”며 “이런 규제가 언제 풀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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