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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정화 ‘민챙이’ 싹쓸이 남획… 해양생태계 풍전등화

강화도·영종도 해안가 中 상인들 출몰 갯마을 주민들과 마구잡이 쓸어담아
1kg당 2천∼3천원씩 거래후 ‘중국行’ 보호종 제외… 해당 지자체 단속사각

김준구 기자 nine9522@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6월 14일 20:36     발행일 2018년 06월 15일 금요일     제20면
▲ 중국상인들과 인천영종도 한 어촌계 주민들이 함께 잡은 ‘민챙이’가 플라스틱 통에 가득 담겨져 있다. 사진=김준구기자
▲ 중국상인들과 인천영종도 한 어촌계 주민들이 함께 잡은 ‘민챙이’가 플라스틱 통에 가득 담겨져 있다. 김준구기자
갯마을 어촌계 관계자들이 중국 상인들과 결탁해 갯벌 정화역할을 하는 ‘민챙이’를 싹쓸이하고 있어 해양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천 강화도와 영종도 해안가 일대에 중국상인 10∼20여명이 몰려다니며 갯마을 주민들과 함께 ‘민챙이’를 대량으로 잡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어촌계 주민들과 함께 경운기까지 동원해가며 대형 플라스틱 통 여러 개에 민챙이가 가득 찰 때까지 쓸어담고 있다.

중국 상인들은 1kg당 2천∼3천원씩을 어촌계에 지불하고, 잡은 민챙이는 중국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챙이는 갯벌에 서식하는 고둥의 한 종으로 껍질이 퇴화돼 갯벌을 기어다니며 햇빛이 강하면 펄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역한 냄새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식용을 하지 않지만, 중국에선 요리재료로 사용한다.

민챙이가 남획되면서 수산자원 고갈과 해양생태계 파괴우려까지 나온다. 민챙이는 갯벌 표면에 있는 유기물을 먹으며 갯벌을 정화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물고기 먹이인 민챙이가 사라지면서 갯벌에 사는 물고기들도 함께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높다.

영종도 한 갯마을 주민은 “재미삼아 손으로 잡는다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중국인들과 어촌계가 결탁해 싹쓸이하는 통에 갯벌 황폐화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 등은 민챙이가 보호종이 아닌데다 관련 규정조차 애매해 본격적인 단속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인천해양경찰서는 제보를 접수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중국인들의 민챙이 싹쓸이 행위가 인천뿐 아니라 전국 서해와 남해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특히, 민챙이를 잡는 행위부터 중국으로 수출하는 과정까지 중국인이 어떤 식으로 개입돼 있는지와 수출과정에서 위반사항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민챙이 대량 남획 제보가 들어온 것은 맞고 현재 내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은 수사 초기단계인데다 살펴봐야 할 법률도 수산업법, 출입국관리법, 식품위생법, 항만법 등 워낙 방대해 뭐라 밝힐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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