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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인천] 인천 도시정체성을 회복하자

서종국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6월 20일 20:43     발행일 2018년 06월 21일 목요일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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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는 가운데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곳이 인천이다. ‘이부망천’이라는 신조어가 연일 인터넷 검색 상위에 랭크하면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한껏 상하게 하고 있다. 인천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추락하면서 도시정체성까지 훼손하는 심각한 후유증을 안게 되었다. 이러한 선거잔재를 어떻게 치유하고 구겨진 이미지와 도시정체성을 어떠한 방법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

도시정체성이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그 도시의 자기다움이다. 도시내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변하지 않는 요소를 가지거나 그 도시에 대하여 느끼는 자부심 또는 소속감의 정도로 나타난다. 도시외적으로는 다른 도시에 비해 고유하거나 우수한 요소가 존재하여 차별화될 때 형성된다. 따라서 도시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은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서 이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을 적절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주민과 외부인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다.

인천은 1883년 개항 이래 자장면의 탄생과 최초의 감리교예배당, 최초의 천일염전 등과 같이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동원되는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도시정체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도시로 지목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러한 이유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은 시민의식이며 그 다음은 이를 적극 끌어가는 리더십과 지역정책이다.

시민의식을 언급할 때 투표율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인이다. 인천의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이후 지속적으로 전국 시·도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고 지난 13일 치르진 제7회 선거는 55.3%로 꼴찌를 기록했다. 역대 총선과 대선에서도 예외 없이 13-15위권에 그쳤다. 이러한 낮은 투표율을 인구통계학적 이유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민의 자부심과 소속감이다. 애착을 가지고 지역의 일꾼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축제의 장을 외면한 것이다. 이렇게 낮은 투표율로 표출되는 것을 인천시민의식만 탓할 수 있을까?

급변하는 도시에서 시민의 자부심과 소속감은 강요하거나 추궁해서 인위적으로 형성되는 것도 아니지만 자유롭게 방임해서 형성되는 것도 아니다. 도시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지방화와 세계화시대에 차별적인 도시경쟁력의 확보는 필수적인 전략이다. 차별적이고 매력적인 도시정체성의 확립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확보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고도성장의 과정에서 나쁜 잔재만 고스란히 떠안아 왔다.

인천은 다른 어떤 도시에 비해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였고 변화를 경험하였다. 300만 도시로 성장하면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등한시 해온 리더십과 정책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의 양적 팽창은 주민의 90%가 살고 있는 기성시가지에는 허탈감과 위화감을 안겨주었다. 이러고서도 시민에게 자부심과 소속감을 요구할 수 있을까? 시민의 마음속에 진정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과 정책으로 다가가야 한다. 지도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절대 다수의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살고 싶으면서 찾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능력을 동원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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