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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어린이 5명에 새생명 선물한 가천대 길병원 최창휴 흉부외과 교수

윤혜연 기자 hyeyeonyoon@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6월 24일 14:17     발행일 2018년 06월 25일 월요일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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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천대 길병원 최창휴 흉부외과 교수

“의사에게 은퇴란 없다지만, 대학병원 의사생활이 끝날 때쯤 지금까지 수술한 아이들을 찾아 세계 일주를 하고 싶습니다.”

최근 ‘인천시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온 심장병 어린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가천대 길병원 최창휴 흉부외과 교수(48)는 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바람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다시 찾아주는 이번 수술 집도의 최 교수는 “여러 사람의 도움 덕분이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최 교수는 “해외에서 아이들을 초청하는 사업을 병원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인천시나 여러 후원단체, 소아심장과 안경진 교수, 수술실, 통역 등 여러 사람이 함께 노력해서 이룬 일”이라며 “아이들을 건강하게 집에 보낼 수 있어 매우 기쁘고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베트남 현지 의료봉사에서 3박4일 동안 40여 명의 아이들을 진료했다”며 “현지에서도 수술을 하지만, 의료시설이 열악해 1년 이상 기다리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을 포기한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의료진들이 온다고 하니 멀리 시골에서부터 찾아온 분들도 있었는데, 현지에서 수술을 받지 못한 아이가 이번에 완치돼 기쁘다”고 했다.

최 교수는 병은 환자가 스스로 낫게 하는 것이며, 의사는 약간 거드는 존재라고 말한다. 수술실에서 칼을 잡을 땐 심장의 상태에만 오롯이 집중하려는 그의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온종일 서 있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흉부외과 의사는 의학 중 가장 힘든 과로 불리지만, 정작 최 교수는 자신의 천직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선택할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한 번도 힘든 과라고 생각한 적 없었고 수술하는 일이 오히려 즐겁다”며 “나는 천직이라고 생각해 오히려 수술받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최 교수가 15년간 흉부외과 의사로 일하며 새 생명을 선물해준 외국 환아는 500여 명에 달한다. 은퇴 후 그 아이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최 교수에게서 아이들이 어딘가에서 건강하게 잘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천생 의사의 모습이 보였다.

윤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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