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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장 이영 신부, 외국인노동자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

의료보험·임금체불 등 어려움 많아
인권 침해 상담… 통역서비스 제공
화합 위한 ‘하하 페스티벌’도 진행

박재구 기자 park9@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6월 26일 20:10     발행일 2018년 06월 27일 수요일     제16면
▲ 이영 신부1
“외국인노동자들을 단순한 노동력으로만 바라보면 안 됩니다.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누려야 하는 권리가 있습니다.”

외국인노동자의 권익향상과 사회통합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정부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장 이영 신부(50)의 말이다. 이영 신부는 2003년 남양주 샬롬의 집 사무국장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외국인노동자(이주노동자)들과 인연을 맺었다.

2003년은 산업연수생 제도가 운영돼 이주노동자의 노동력을 산업현장에서 활용하는 과도기적 시기였다. 당시 남양주 마석 가구단지 등 대부분 산업현장에는 불법체류자(미등록자)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사업장은 이주노동자들의 노동력만을 착취하고 노동자의 권리는 주지 않는 등 불합리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영 신부는 당시 불합리한 대우와 어려운 생활을 보고 그들을 도우면서 신앙적인 철이 들었다.

이 신부는 “당시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의료보험 혜택, 임금체불 상환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신앙공동체와 함께 노력해 그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 신부는 샬롬의 집에 이어 2009년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사무처장, 2014년 의정부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센터장으로 발령받아 15년째 이주노동자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영 신부가 센터장을 맡은 의정부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정부 위탁 기관으로 고용허가제라는 합법적인 틀 속에서 일을 하는 외국인노동자를 지원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3D업종에 속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와 지원 방향 등은 예전과 다를 것이 없다.

이를 위해 센터는 외국인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인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역서비스와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귀환제 통합사업, 외국인노동자 커뮤니티 교육 및 강화, 인권 및 노동권 침해 상담, 외국인노동자들과의 화합과 행복을 위한 ‘하하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이 신부는 이주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한편, 미래 남북한이 통일한다면 여기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반세기 넘게 분단되면서 언어, 문화 등이 이질적으로 바뀌었다. 현재 국내에 100여 개 나라 200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있는데, 이 같은 다문화적 요소로 미래에 통일된 남북한의 상황을 학습할 수 있다”며 “남과 북이 다문화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모든 것을 한국화시키는 것이 아닌, 다른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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