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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으로 쓰려고 하는데요…” 끈질긴 설득 끝에 보이스피싱 막은 신한은행 판교테크노밸리금융센터 은행원들

정민훈 기자 whitesk13@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6월 26일 13:10     발행일 2018년 06월 27일 수요일     제16면
▲ 신한은행 판교테크노밸리금융센터에서 근무하는 송미정씨(좌)와 이하늘씨(우) (7)
▲ 신한은행 판교테크노밸리금융센터에서 근무하는 송미정씨(좌)와 이하늘씨(우)

“결혼자금으로 쓰려고 하는데, 현금으로 3천900만 원 출금해주세요.”

신한은행 판교테크노밸리 금융센터에서 근무하는 이하늘씨(가명ㆍ30ㆍ여)는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고액의 현금출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여성의 표정을 살핀 그는 보이스피싱임을 단박에 직감했다. 이 씨는 출금을 원하는 이 여성에게 현금출금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혹시 검찰에서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느냐”며 물었다. 그러나 이 씨의 질문에도 여성은 “전자제품을 파는 판매점에서 현금을 요구했다”며 답을 피했다. 얼마 전 결혼한 이 씨에게 여성의 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씨는 고액ㆍ현금수표인출 문진표를 보여주며 재차 확인에 나섰다. 또 자가용이 아닌 버스로 거액의 현금을 가져가겠다는 여성에게 위험성 등을 설명하기를 반복했다. 결국 이 씨의 끈질긴 설득으로, 이 여성은 뒤늦게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하늘씨는 “당시 이 여성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었다”며 “통장 등을 제시하지 않은 채 거액의 현금을 인출해달라는 말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했고, 다행히 고객이 보이스피싱을 알아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하늘씨 바로 옆 창구에서 일하는 송정민씨(가명ㆍ30ㆍ여)도 최근 6천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받았다. 30대 직장인인 이 여성은 “결혼자금으로 쓸 용도”라며 수표가 아닌 전액 현금을 요구했다. 송 씨는 고객에게 출금전표와 고액ㆍ현금인출 문진표를 조심스레 건넸다.

문진표를 읽은 이 여성은 갑자기 문진표 1번 항목을 가리키며 “제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을 인지한 송 씨는 이하늘씨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송 씨는 이 고객에게 메모지를 전하면서 “경찰이 올 때까지 현금 지급을 늦게 하겠다”며 시간을 끌었다. 송 씨의 이 같은 조치는 경찰 수사에 도움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송정민씨는 “문진표를 보고 도움을 청한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수사관 등이라고 소개하고 현금 등을 요구하면 범죄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남=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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